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라고 규정한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딸 주애와 함께 신년 공연을 보며 새해를 맞았습니다. 김정은 지시에 따라 대남기구 정리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어젯(31일)밤 평양 5월 1일 경기장.
새해를 맞이하는 신년 경축 대공연이 평양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딸 주애와 팔짱을 끼고 행사장에 나타났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 존경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관람석에 나오시자 장내는 격정의 도가니로 화했습니다.]
공연은 자정을 지나 새해까지 이어졌습니다.
평양 시민들은 환호하며 2024년 신년을 맞았고, 김정은은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딸 주애에게 뽀뽀를 하며 친밀감을 드러냈습니다.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면서 대남기구 정리를 언급한 김정은 지시에 따라 북한의 후속 조치도 시작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새해 첫날인 오늘 최선희 외무상 주재로 대남 대적 기구들을 폐지 정리하기 위한 협의회가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대표적 대남기구로는 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와 내각 산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있는데, 조평통은 최근 몇 년 동안 활동이 없는 상태고, 이번에 통일전선부마저 폐지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최선희 외무상이 오늘 회의를 주재한 것을 보면, 북한이 대남관계를 대외관계의 일부분으로 다룰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