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어색한 분위기 속 '55분 회동'…양측 견해차만 확인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5개월 만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당 통합과 혁신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장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정된 시간보다 5분 먼저 도착한 이재명 대표, 우산을 쓰고 이낙연 전 대표를 기다리다가 '통합 메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 국민께서는 검사독재 정권의 이 폭압적인….]

곧이어 도착한 이낙연 전 대표와 악수한 뒤 식당에 들어간 이 대표, 눈이 많이 내린다며 분위기를 풀어봤지만, 어색한 침묵이 흐릅니다.

이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 비대위 구성 등을 요구하며 결단을 촉구해 온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통 큰 양보와 희생'을 바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이른바 '이재명 1인 사당화'가 됐다며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 체제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걸 부각하며, 사실상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선 안 된다는 건데, 이 대표 측은 '1인 사당화'라는 진단과 그에 대한 처방 요구 모두 현실과 맞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이날 회동은 1시간도 안 돼 끝났습니다.

회동 뒤 이 대표는 단합과 총선 승리를 강조하며 이 전 대표가 당을 나가는 건 '길이 아니다', 깊이 재고해 달라고 했지만,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폭주에도 민주당이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건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잘라 말했습니다.

[이낙연/민주당 전 대표 : 오늘 그 변화의 의지를 이재명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내년 초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신당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 대표 측은 SBS에 "총선 승리를 위해 끝까지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오늘(30일) 회동 이후에도 통합 행보는 계속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