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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인질 3명 살해…"오인 사격, 완전한 임무 실패"

<앵커>

이스라엘군이 인질 3명을 하마스 대원으로 잘못 인식해 사살한 사건에 대해 완전한 임무 실패라고 밝혔습니다. 지휘관들이 사격을 멈추라고 지시했지만 탱크가 내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가자지구에서 발견한 인질 3명에 총격을 가했습니다.

하마스 대원으로 잘못 인식한 것입니다.

최초 총격으로 2명은 숨졌고, 1명은 근처 건물로 피했습니다.

당시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스라엘군은 현장 지휘관들은 사격 중지를 명령했지만, 탱크 소음 등으로 듣지 못한 병사들이 발포하면서 나머지 1명도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인질 3명은 상의를 입지 않았고, 투항을 의미하는 백기를 흔들며 도와달라고 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이번 일은 이스라엘군에 책임이 있습니다. 군은 유족들에게 모든 조사 결과를 전달했습니다.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을 소집해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를 논의한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론 더머 전략 담당 장관은 앞서 미국을 방문해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전후 계획 수립을 요구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해왔는데, 현재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미국과 자국이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이스라엘이 입장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양측 교전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내 사망자 수가 2만 1천 명을 넘긴 가운데, UN은 보고서를 통해 가자뿐 아니라 서안지구에서도 300명이 희생됐다며 이스라엘군에 불법 살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다음 달 초 이스라엘을 방문해 전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인데, 미국의 압박과 국제 사회의 인권 탄압 비판이 전쟁의 국면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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