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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 단계부터 '유명 배우 조사' 알려져…진술 의존 수사

<앵커>

이선균 씨를 둘러싼 의혹은 경찰 내사 단계에서부터 외부로 알려졌습니다. 두 차례 정밀 조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던 이 씨는 그동안 계속 억울하다는 뜻을 밝혔었는데, 경찰이 뚜렷한 물증 없이 무리하게 수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세 번째로 경찰에 출석한 이선균 씨는 새벽까지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고 이선균 (지난 24일) : 앞으로 경찰에서 저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제(26일)는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고 경찰에 먼저 요청했습니다.

마약 투약을 했다는 증거는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진술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하루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 10월 19일 한 지역매체가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졌습니다.

내사 단계였지만 유명 배우를 조사한다는 사실이 외부로 유출된 겁니다.

이후 모발과 체모까지 두 차례 정밀 조사가 이뤄졌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

이 씨가 수면제인 줄 알고 약을 먹었다고 인정했던 만큼 마약을 복용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수사 단계에서는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한 겁니다.

그러나, 경찰은 똑같이 마약 음성 결과가 나온 가수 권지용 씨 사건은 종결하면서도 이 씨에 대한 수사는 계속 이어갔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마약 전과 6범에 해당하는 실장의 진술 신빙성 판단이 실패했던 것은 아닌가, 그다음에 내사라고 하는 것은 밀행성이 담보가 돼야하는데….]

그 사이 이 씨와 A 씨 간 전화 통화 녹음파일도 일부 언론과 유튜브 매체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공개됐습니다.

구체적인 경찰 조사 진술 내용도 잇따라 보도되며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며 "야간 조사도 본인 동의를 받아서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고 이 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A 씨 등에 대한 수사는 이어갈 방침입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에서는 제작발표회와 인터뷰 등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이 씨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이상학,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박천웅)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마약 혐의' 배우 이선균 숨진 채 발견…향년 4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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