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주연 배우 한소희가 SNS에 안중근 의사 사진을 올린 뒤 일부 일본 누리꾼에게 강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한소희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크리쳐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 서로서로 사랑으로 품어야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 봄"이란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소희는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감옥에서 생을 거둔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경성크리처'는 일본군의 생체실험부대(731 마루타)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 팬 있는 거 알고 올린 거냐. 당장 글 지우고 사과하라", "다시는 일본 오지 마라", "일본에서 돈 벌면서 '반일' 감정 안 숨기는 건 너무했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일본 팬은 "보고 싶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조금 용기가 필요하다. 솔직히 이 코멘트는 팬으로서 많이 슬퍼졌다"라고 하자,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인 걸. 그래도 용기 내주어 고마워"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이틀 동안 한소희 SNS에 비난 댓글이 쇄도하는 가운데,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는 일본 팬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던 가해의 역사를 마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게 슬프다. 미안하다. 드라마 응원하겠다"고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누리꾼은 "자국의 가해 역사를 모르고 '반일'이라고 하는 일본인이 많다는 게 부끄럽다"며 "한국 드라마, K-POP은 좋아하지만 불편한 역사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자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자신을 일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과잉 반응하는 일본인들이 부끄럽다"며 "대학에서 역사를 배우고 있지만, 일본에서 가르치는 역사가 옳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라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소희가 주연을 맡은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22일 파트1 공개됐으며 오는 2024년 1월 5일 파트2 가 공개됩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이혜림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동영상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