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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잔해 속 누워 있는 아기 예수…그들에겐 피의 성탄절

<앵커>

예수의 고향, 베들레헴의 한 교회에 놓인 돌무더기 속, 아기 예수의 모습입니다. 해마다 축제 같았던 이곳 분위기는 인근 가자지구의 전쟁으로 올해는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가자에서는 오늘도 캐럴 대신 포성이 울렸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검은색과 흰색 천 카피예에 싸인 아기 예수가 부서진 돌무더기 속에 누워있습니다.

폐허 속에서 태어나는 아기 예수를 상징하는 성탄절 맞이 구유 장식입니다.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서 불과 70km 떨어진 가자지구에서는 개전 이래 2만 명 넘게 숨졌습니다.

화려한 장식과 캐럴로 들떴던 예수 탄생 교회 인근 구유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조차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건물 잔해와 철조망에 둘러싸인 아기예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의 비극을 말해줍니다.

[한나 하나니아/베들레헴 시장 : 베들레헴 시의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모든 축제와 축하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과 인종 청소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성탄 교회 벽면에는 대량 학살을 멈추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해마다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줄 서던 교회 주변은 외부 방문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룰라 마야/팔레스타인 관광부 장관 : 대부분의 호텔도 문을 닫고, 모든 기념품 가게도 문을 닫았습니다. 베들레헴은 여느 해처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습니다.]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두 나라 정상은 하마스를 축출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하루 동안 201명이 추가로 숨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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