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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상 낙서…도망 다녀라" 10대 조종한 배후 추적

<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와 20대가 오늘(22일) 영장실질 심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처음 낙서를 했던 10대에게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지시한 사람을 붙잡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법원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17살 임 모 군이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했습니다.

[임 모 군/피의자 : (CCTV로 잡힐 줄 모르셨나요?) ……. (문화재인데 (낙서 전) 거부감은 없으셨나요?) …….]

임 군에 이어 2차 낙서를 하고 예술로 생각했다고 주장한 28살 설 모 씨의 구속영장 심사도 열렸습니다.

[설 모 씨/피의자 : (모방 범죄 맞습니까?) 죄송합니다. (아직도 예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경찰 조사 결과 임 군은 텔레그램에서 같이 일하면 300만 원을 준다는 글을 보고 신원 미상의 A 씨에게 연락해 범행을 지시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경복궁과 서울지방경찰청 말고도,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를 지시했는데, 경찰이 주변에 있어 범행이 이뤄지진 못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범행 이후 A 씨는 임 군 집 근처에 550만 원을 숨겨놓겠다고 한 뒤 연락을 끊었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도망 다니라'는 메시지를 추가로 전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착수금 명목으로 임 군에게 10만 원을 건넨 계좌에 대해 압수영장을 신청하고, 계좌 주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낙서에 언급된 불법 공유 사이트 2개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만큼 사이트 운영 주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공유 사이트들의 서버가 해외에 있는 걸로 파악됨에 따라 해당 국가에 수사 공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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