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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뿌리니 공중서 얼었다…'극한 추위' 건설현장 가보니

<앵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특히, 안전사고와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평소 아픈 데가 있었거나 나이가 있는 분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조을선 기자가 고용노동부의 특별점검 현장을 함께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골 설치작업이 한창인 21층 유통판매시설 건설현장입니다.

물을 뿌리니 순식간에 얼어붙은 입자가 눈처럼 공중에 흩날립니다.

바닥 곳곳에 물이 얼어붙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게 언뜻 보면 흙바닥 같은데 미끄러운 빙판이네요.]

이런 한파에도 장갑 없이 맨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도 있습니다.

현장에는 난방 장치가 있는 휴게실, 따뜻한 물, 방한 장구가 필수적입니다.

[뜨거운 물 나오네요.]

꽁꽁 언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자주 쉬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건설 근로자 : (1시간에 몇 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계시는지?) 10분 정도 쉬죠. (지금 옷도 좀 여러 겹 입으신 것 같은데 안전모 안에도 지금 모자를….) 네, 두건을 쓰고 있습니다.]

주변의 또 다른 건설 현장은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지자 이틀째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안용기/건설사 안전관리자 : 너무 추워서 소장님이 '현장 작업을 중지하고 쉬라'고 했습니다.]

휴게실이 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아무래도 적절한 휴식이 어렵습니다.

[조광석/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 근로감독관 : 쉬시려면 1층까지 내려와야 되는데 불편함은 좀 있겠네요.]

지속되는 한파에는 뇌, 심혈관 질환 발병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 등 기저질환자나 고령 근로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기일/고용노동부 서울지청 산재예방지도 과장 : 한랭 질환에 노출돼서 장시간 작업을 하다 보면 몸이 움츠러들고 2차 재해로 이어지는…. 전도된다든지, 추락한다든지.]

최근 5년간 산업현장 한랭질환 재해자는 43명, 하역, 쓰레기 수거, 건설업 등 실외 작업을 해야 하는 곳들에서 대부분 12월과 1월에 발생했습니다.

혹한기에는 폭염기처럼 옥외 작업을 최소화하거나 중단하는 사업주의 적극적인 조치가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김민영·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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