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장관이 지금 상황을 야구의 9회말 2아웃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총선을 앞둔 여당은 현재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그 혼란을 수습해야 하고, 또 당정 관계도 새로 정립해야 하고, 사령탑으로서 한 장관이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이 내용은 이성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1973년생 90년대 학번 이른바 97세대인 한동훈 장관은 검사 시절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며 대기업 수사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2019년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 뒤 좌천당했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법무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이제는 여당 사령탑으로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 동시에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위해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대통령 아바타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되려 신뢰를 바탕으로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KBS '특집 1라디오 오늘') : 대통령이 국민의 바람, 민심과 다른 방향으로 갈 때 대통령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라도 정면에서 할 수 있어야 되고요.]
국회 처리를 앞둔 김건희 여사 특검법 대응도 숙제입니다.
악법이라 규정한 상태지만, 통과 뒤 거부권 행사 여부나 특별감찰관 임명 건의 등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입니다.
보수 영남당의 한계를 벗어나 젊은 층,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창당 의사를 보이는 이준석 전 대표 등과의 보수 진영 통합도 과제입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 한동훈 장관이 2030 여성들에 인기 많다는 건 아무런 근거 없는 얘기거든요. 2030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전제 아래에 출발을 해야지….]
공천 과정에서의 인적 쇄신도 필요한데, 당내 기반과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의원들이 가가지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들어서면 나 전당대회 때 도왔는데 왜 날 잘라요? 이렇게 못 하잖아요.]
여의도 화법이 아닌 국민의 화법을 쓰겠다고 한 한동훈 장관.
위기의 여당을 구할 구원투수가 될지 아니면 패전투수가 될지, 여의도 한복판으로 들어와 시험대 위에 섰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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