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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아들딸 굶기고 물고문…'250만 구독자' 육아 유튜버의 두 얼굴

250만 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은 미국의 인기 육아 유튜버의 실체가 밝혀져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여섯 남매를 키우는 엄마이자 육아 전문 유튜버로 활동한 그는 자녀들의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어 숨을 못 쉬게 하고 여름날 땡볕에 물도 주지 않고 노동을 시키는 등 잔혹하게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passengers)의 운영자 유튜버 루비 프랭케(가운데)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의 일부 장면.

최근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8passengers'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온 유튜버 루비 프랭크(41)는 미국 유타주 세인트조지지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에게 적용된 6건의 아동학대 혐의 중 4건을 인정했습니다.

검찰은 그에게 사업 파트너인 조디 힐데브란트에 대해 증언하는 것을 조건으로 나머지 혐의 2건을 기각하는 내용의 형량 거래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힐데브란트는 프랭크와 함께 상담 관련 유튜브 채널 '커넥션스'(ConneXions)를 운영해온 사업 파트너입니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지난 8월 학대에 시달리던 프랭크의 12살 아들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드러났습니다.

아이는 힐데브란트의 집에 갇혀있다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조 요청 당시 이웃에게 "물과 음식을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 안에서 발견된 10살 딸은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아이들 몸에는 테이프로 묶인 자국과 상처가 있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프랭크는 수개월에 걸쳐 아이들에게 "사악하고 귀신에 들렸다"고 말하며, 물속에 머리를 집어넣어 숨을 못 쉬게 하고 여름철 땡볕에서 야외 노동을 강요, 또 맨발로 비포장 도로를 달리게 하는 등 잔혹하게 학대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다른 사람들은 물론 책,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제품 접근을 일절 차단하면서 세상과 격리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아이들이 가출을 하면 손과 발을 밧줄 등으로 묶고 감금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유타주 세인트 조지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4건의 아동 학대 혐의 유죄를 인정한 유튜브 '8패신저스(8passengers)'의 운영자 루비 프랭케의 모습.

법정에 선 프랭크는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깊은 후회와 슬픔을 안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프랭크 측 변호인은 프랭크 또한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은 "프랭크는 힐데브란트가 통찰력을 가졌다고 믿었다"며 "힐데브란트가 프랭크를 남편 등으로부터 체계적으로 고립시켰고 고립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왜곡된 도덕관념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루비 프랭크(오른쪽)와 조디 힐데브란트.

현재 프랭크의 미성년 자녀 4명은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그의 남편은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프랭크의 맏딸은 자신의 SNS에 "정의가 실현돼 너무 기쁘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최종 선고는 내년 2월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사진=유튜브 · 페이스북 '8 Passenger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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