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 죄송"…성희롱 원로가수 추측 난무에 사과

과거 원로 가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백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었다고 사과하며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사유리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사유리TV'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영상에 나왔던 내용 중 일부 발언에 있어서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다양한 분들을 언급하시는데 제 발언과 무관한 분들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혼란과 불편함을 야기한 점에 있어서 언급된 모든 분들과 시청하시는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발언과 행동에 있어서 더욱 신중할 수 있도록 주의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사유리는 유튜브 채널에 '유이뿅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두 일본인의 진솔한 방송 이야기, 사유리X유이뿅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서 사유리는 일본인 유튜버 유이뿅을 만나 한국에서 생활하며 겪은 일들에 대해 토크를 나눴던 중, 10여 년 전 한 원로 가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유리는 "그 사람이 '일본 사람은 한국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솔직하지가 않다'며 '지금 질문할 테니 대답해보라'고 하더라. 그리고 '성관계를 몇 명 했나?'라고 물었다. 내가 못 알아듣고 너무 당황해서 '네?'라고 했더니 '그러니까 일본 사람은 솔직하지 않아. 솔직해야 해'라며 똑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하더라. 그때는 화가 난 거보다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그냥 웃었다. 사실 화가 나야 하는데 너무 내가 어렸고 그는 대선배고 하니까"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사유리는 "지금도 그 사람이 TV에 나와서 노래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자기 딸과 비슷한 나이 또래 여자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것 보니까 너무 슬펐고 화가 났고 차마 다른 사람에게 말을 못 했지만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런 사람이 TV에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도 마음에 한이 있다. 어떤 마음으로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놀랐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사유리가 언급한 원로 가수를 찾으려 다양한 추측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연예인의 이름이 언급됐는데, 이런 추측성 글들이 이어지자 사유리는 2차 피해를 우려해 영상에서 성희롱 피해를 언급한 부분을 삭제하고 사과글을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