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 선수가 현지에서 입단식을 가졌습니다. 특유의 자신감에 유머 감각까지 뽐내면서 멋진 첫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팀 색깔인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전광판에 자신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새겨진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한국에서 쓰던 등번호 51번이 박힌 샌프란시스코의 홈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뒤,
[잘 생겼나요? 잘 생겼나요?]
영어로 입단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녕하세요, 자이언츠. 제 이름은 이정후입니다.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입니다. 이기러 왔고, 동료와 팬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이언츠 파이팅!]
2010년 이후 3번이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역사를 언급하며 명문 구단에 입단한 감격을 드러냈습니다.
[저도 정말 좋아하는 팀이었는데 이런 큰 역사 깊은 구단에서 뛰게 되어서 매우 영광입니다.]
시종 여유 있는 유머와 자신감으로 회견장을 웃음으로 채웠고,
[(아버지에게) 야구에서 배운 건 없고요]
자신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저는 어립니다. 아직 제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이곳에 와서 또 저의 기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가 내년 개막전부터 팀의 주전 중견수가 될 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파르한 자이디/샌프란시스코 사장 : 이정후는 우리가 멀리서 오랫동안 감탄해 온 선수입니다. 우리 팀의 전력을 높이는 데 이정후처럼 안성맞춤인 선수는 없습니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언어의 장벽도 이정후의 개성이 빛나는 걸 막지 못했다"며 "매력적이고 재치 있는 첫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