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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도로 표지판이 죄다 거꾸로?…프랑스 시골 마을에 무슨 일이

프랑스 농민들의 표지판 시위
최근 프랑스 남부 한적한 시골 도로의 안내 표지판들이 모두 뒤집어져 있어 운전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BBC는 프랑스 남부의 시골 도로에 1,000개가 넘는 표지판들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뒤집어 놨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갈수록 점점 더 위태로워지는 프랑스 농민들의 삶의 방식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캠페인으로, 지난달 타른(Tarn) 지방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는 전국적으로 퍼졌습니다.
프랑스 농민들의 표지판 시위

농민조합 측은 뒤집어진 표지판으로 '세상이 온통 거꾸로'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겁니다.

농민조합 지도자는 "우리가 계속해서 맞닥뜨리는 모순적인 지시들을 거절하려 했는데, 문득 누군가가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다음 날은 그 반대로 말하면 농민들은 물구나무서서 걷는 느낌이 들 것 같은 생각에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빠르게 상승하는 농업용 유류값, 유럽연합 보조금 지급 지연, 관료들의 잦은 규제, 수입 농산품과의 경쟁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 "이렇게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하는 것 말고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프랑스 농민들의 표지판 시위

지도자는 "장관은 농사 관행을 생태 친화적으로 변경하라 지시하고, 다른 누군가는 프랑스가 먹거리로 주권을 지키도록 가능한 한 많이 생산하라고 요구하는 식"이라며 농민들의 부담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누구는 임금인상을 위해 뭐든 하라 하더니 갑자기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니 값을 올리지 말라는 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교통량이 적은 밤과 새벽에만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농민조합 측은 "상징적인 캠페인이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농민들의 생산 안정성을 보장받을 방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현지 누리꾼들은 뒤집어진 표지판을 발견하면 이를 촬영해 SNS에 공유하며 농부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사진=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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