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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섬에 팔아버린다"…'연이율 1,500%' MZ 조폭 검거

<앵커>

형편이 어려운 사람한테 돈을 빌려준 뒤 연이율로 따지면 1천500%의 이자를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의 가족에게까지 찾아가서 돈을 갚으라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원 응급실에서 머리에 붕대를 감은 남성 A 씨가 의료진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윗옷을 찢습니다.

응급실에서 옷 찢는 조폭

문신을 노출하며 의료진을 위협하더니, 또 다른 남성이 합세합니다.

응급실 문을 부수기까지 합니다.

술병으로 자기 머리를 내리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 씨가 의료진이 불친절하다며 난동을 부린 겁니다.

경찰은 이 두 사람을 포함해 20대 후반의 'MZ 조폭' 일당 4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진 자영업자 B 씨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을 빌려주고 이자만 1천5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한 번에 300~500만 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30%의 이자를 붙여 갚도록 한 건데, 연이율로 따지면 1천500%가 넘습니다.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섬에 팔아버리겠다,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하/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계장 : (피해자) 여자친구에 대한 협박, 부모님을 찾아가서 '당신 자식이 잘못한 거다', 그런 식으로 무언의 협박 이런 것 때문에 피해자가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B 씨는 협박에 시달리다 지난 4월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미 구치소에 수감된 다른 조직원이 보낸 편지도 압수했습니다.

여기에는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를 숭배하고 일반 시민들을 '하등 생물'이라고 비하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했던 이들은 결국 붙잡혀 모두 구속 송치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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