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외식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다고 전해 드렸는데,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 구독료도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조금씩도 아니고 한 번에 4천 원 정도를 올리다 보니 외국 계정을 파거나 아예 모르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넷플릭스가 월 9천500원이던 광고 없는 기본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습니다.
앞으로는 광고 없이 보려면 1만 3천500원을 내야 하니, 한 번에 4천 원 오른 셈입니다.
최근 유튜브도 '유튜브 프리미엄'의 월 구독료를 한 번에 43%나 올렸고, 디즈니플러스도 최근 사실상 기본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국민의 72%가 OTT를 이용하고, 평균 2.7개를 구독하는데 일제히 오르는 가격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닙니다.
[이원민/'구독 취소' 고민 : 계속 가격이 오르면 구독을 취소하거나 다른 방법을 좀 생각해 봐야….]
높은 요금 부담에 몰아보기를 하거나,
[명민재/'몰아보기' 이용 : 가격이 많이 부담스러워서 재밌는 거 나올 때 한 번에 몰아보고 좀 취소를….]
가상 사설망으로 다른 국가 계정으로 우회해 싼값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OTT 이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구 모 씨/인도 계정 이용 : 인도의 뉴델리에 제가 이민을 가서 그곳의 요금으로 결제를….]
인터넷 포털에는 다른 국가 우회 계정이나, 타인과 공유하는 계정이 싼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스트림플레이션에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들입니다.
[이성엽/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유튜브나 구글 같은 경우도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로 해서 (바꿔서), 요금 적정성을 포함한 약관에 대한 심사를 할 수 있는 법체계를….]
구글 측은 다른 국가로 우회한 접속은 이용약관에 위배된다는 입장이고, 네이버는 오는 21일부터 유튜브 우회 계정 등을 판매하는 걸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양지훈,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제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