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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해도 계속…카메라 대여점 주인들 "답답해서 우리가 잡았다"

<앵커>

카메라 대여점에 가서 물건을 빌린 뒤에 그걸 중고로 팔아넘기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런 피해가 곳곳에서 잇따르는 데도 수사에 큰 진전이 없자 대여점 주인들이 모여서 직접 그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카메라 대여점, 한 남성이 고가의 카메라와 망원렌즈를 살펴봅니다.

이 카메라를 빌린 남성이 차에 오르자 SUV 차량이 막아섭니다.
도둑 잡은 카메라 대여점 사장들

카메라를 빌려 중고로 팔아넘기던 사기 일당이 붙잡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잡은 건 경찰이 아니었습니다.

[카메라 대여점 사장 : 경찰서들에 고소장 접수는 수두룩하게 들어가 있는데 그것에 대한 대응이 미비했던 것이고. '우리 이 친구 한번 잡아볼래요?' 이야기가 돼서 합심을 해서 잡게 된 케이스입니다.]

서울 전역에서 카메라 대여점을 돌며 고가의 카메라를 빌려 달아나는 사례가 잇따르자 업체 사장들이 직접 검거에 나선 겁니다.

10여 개 피해 업체 사장들이 일당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가 용의자 한 명으로부터 대여 문의가 들어오자 공동 검거 작전을 벌였습니다.

[카메라 대여점 직원 : 잠복을 하고 있어서 앞 뒤로 차량으로 막았죠.]

업체 사장들은 추궁 끝에 모집과 수거 역할을 했던 일당 6명의 자백을 받아 냈고 경찰을 불러 신병을 넘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모집책이 SNS를 통해 카메라를 빌려오면 건당 수 십만 원을 주겠다며 수거책을 모집해 범행을 벌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빌린 카메라를 중고로 팔거나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리는 수법으로 1억 원 정도 챙긴 걸로 조사됐습니다.

[카메라 대여점 사장 : 전당포에다 돈을 주고 가지고 와야 되는 상황도 있고 강압적으로 압수를 하면 좋은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답답함이 아직까지 (있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일당 3명을 포함해 총 6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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