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가 공갈과 협박을 당했다며 과거 국내에서 같은 팀 선수였던 후배를 고소했습니다. 2년 전 몸싸움을 빌미로 돈을 계속 요구해왔다는 것인데, 후배 선수 측은 김하성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선수.
김 씨는 지난달 27일 과거 국내 팀 후배였던 전 야구선수 A 씨를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김 씨는 어제(6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습니다.
김 씨 측은 지난 2021년 2월 A 씨와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벌어졌고, A 씨가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던 김 씨 측은 A 씨에게 4억 원을 줬는데, 지난 10월 김 씨가 귀국하자 A 씨가 합의 당시 맺은 비밀 유지 조항을 김 씨 쪽에서 어겼다며 사실상 추가 금전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은퇴 후 김하성이 소속됐던 매니지먼트 회사에 입사해 로드매니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측은 합의금을 받은 건 맞다면서도 자신은 상습적, 일방적으로 김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계약 위반을 문제 삼았을 뿐 금전 요구는 하지 않았고, 김 씨를 상대로 폭행이나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에 의견서를 보내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 측은 김 씨에게 당한 폭행 증거라며 일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 측은 상습적 폭행은 사실이 아니라며 A 씨가 공개한 사진도 김 씨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경찰은 조만간 A 씨도 불러 누구 말이 맞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