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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파헤쳐 구한 동생 숨졌다…다시 생지옥 된 가자지구

<앵커>

이스라엘의 공습이 재개되면서 가자지구가 다시 참혹한 전쟁터가 됐습니다. 민간인들의 잇단 희생에 이스라엘은 대피령을 내렸으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짧은 평화가 떠나간 골목길을 다시 포성과 절규가 채우고 있습니다.

[사에드/가자지구 피란민 : 거리 전체가 완전히 파괴됐어요. 잔해 아래서 제가 동생을 구해서 나왔어요.]

맨손으로 돌 더미를 파헤쳐 구해낸 동생이 결국 숨을 거두자 소년은 온몸으로 슬픔을 토합니다.

전쟁 재개 사흘째,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 난민촌을 공습해 최소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하마스 지도부 은신처로 지목된 가자 남부의 칸 유니스는 주택과 학교, 모스크에까지 포탄이 빗발쳤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전 대피령을 내렸다며 민간인 피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안전한 곳을 정해서 대피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북부에서 그랬듯이 모든 지역에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마스도 텔아비브를 향해 로켓포를 퍼부으며 맞대응했습니다.

[적색 경보! 적색 경보!]

이스라엘에서는 100명 넘는 인질이 남아 있는데도 전쟁을 재개한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레비/인질 가족 : 정부는 무슨 수를 써서든 최대한 빨리 제 동생과 남은 인질들이 모두 풀려나도록 해야 합니다.]

하마스는 휴전 전까지 추가 인질 석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살레흐 알아루리/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기 전까지는 인질 교환 협상은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지도부 제거에 정치적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피란민들이 몰려든 가자 남부에 지상군 투입이 예고되면서 가자지구는 다시 생지옥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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