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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없다 하니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자승스님 다비식 엄수

"생사 없다 하니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자승스님 다비식 엄수
▲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다비식이 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에서 엄수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소신공양으로 입적한 자승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오늘(3일) 한 줌 재로 돌아갔습니다.

조계종은 오늘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승스님의 영결식을 종단장으로 엄수한 뒤 스님의 소속 본사인 경기 화성시 용주사로 법구를 이운해 다비식을 거행했습니다.

오후 1시 49분쯤 자승스님의 법구를 모신 영구차량이 경내에 들어서자 미리 모여 있던 추모객 2천여 명이 일제히 합장했습니다.

이들은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리본을 단 채 이운되는 법구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비식에는 조계종 원로 익산도후 대종사, 명예원로의원 수봉세민 대종사, 호계원장 보광스님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자승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원욱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영정 사진을 앞세운 운구 행렬이 자승스님의 법구를 모시고 경내를 한 바퀴 도는 내내 신도들은 "나무아미타불"을 되뇌며 합장했습니다.

형형색색의 만장을 높이 들고 운구 행렬을 뒤따르는 신도들도 눈물을 글썽이며 불경을 외었습니다.

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엄수된 해봉당 자승 대종사 영결식에서 자승 스님의 영정과 법구가 이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조계사에서 엄수된 영결식에서 자승 스님의 영정과 법구가 이운되고 있다.

운구 행렬은 다비에 앞서 법구를 용주사 홍살문으로 이운하고 노제를 지냈습니다.

이어 인근에 마련된 연화대로 법구를 옮기며 본격적인 다비 의식이 시작됐습니다.

스님의 법구는 연화대까지 길게 늘어선 만장 행렬을 지나쳐 연화대로 천천히 옮겨졌습니다.

연화대에는 "생사가 없다 하니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자승스님의 열반송이 적혀 있었습니다.

법구가 용주사로 이운된 지 50여 분 만인 오후 2시 43분쯤 스님들이 거화봉으로 불을 붙이자 자승스님의 법구를 둘러싼 나뭇더미에서 서서히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연화대를 둘러싸고 있던 불자들은 불길이 점점 커지며 까맣게 타들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연신 "나무아미타불"을 외며 애통해했습니다.

다비는 내일(4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후 타고 남은 유해를 수습하는 습골 절차를 거쳐 용주사 천불전에 안치됩니다.

자승 스님 49재는 오는 5일 용주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16일까지 조계사, 봉선사, 대덕사, 봉은사,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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