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이어트나 근육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약품들은 반드시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약들을 몰래 빼돌려 불법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식약처 단속반이 택배 사무실을 급습했습니다.
사무실 안에 있는 상자에는 전문의약품들이 가득합니다.
신진대사를 높이는 에페드린염산염, 몸의 수분을 빼 근육을 선명하게 해주는 이뇨제 프로세미드, 여성 호르몬을 억제하려는 유방암 치료제도 있습니다.
다이어트와 근육 강화를 위해 몸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약품들이지만 오남용 시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식약처 단속반 : 저희한테 거짓말 하시면 안 돼요. 중고나라에서 이렇게 안 나와요. 이거 전문적으로 판매한 사람 있죠?]
[불법 유통업자 : 제가 이걸 구매한 사람이 있습니다.]
식약처는 이런 전문의약품 등 208개 품목, 25만 개를 불법 유통한 일당 7명을 검거했습니다.
의약품 도매업을 했던 이들은 병원에 납품하는 것처럼 허위 서류를 만든 뒤 의약품을 빼돌려 직접 판매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불법 도매상들끼리 약품을 주고받는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불법 매매 시장에서는 이런 한국 의약품이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헬스 트레이너 : (한국 의약품은) 영업사원들이 암암리에 폐쇄적으로 접근해서 판매하게 되고요. 외국에서 가져오는 약물들은 브랜드가 없고 회사가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런 약품들을 처방 없이 복용했을 때는 심장과 콩팥이 손상돼 온몸이 붓고 뇌손상도 올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사망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재현/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과장 : 다른 전문의약품과의 상호작용들 때문에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정말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부작용을 체험할 수 있겠죠.]
식약처는 불법 약물은 부작용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주의를 당부했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최대웅,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김정은, 화면제공 : 식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