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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 산산조각…'불법 작살총' 만들어 판 태국인 부부 적발

<앵커>

마취총을 쏘듯이 쇠구슬이나 화살촉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서 판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새나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다는데, 파괴력이 기준치의 100배가 넘을 정도로 강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진주시의 한 하천.

고무줄이 달린 작살 모양의 발사 장치를 쏘자 화살촉에 관통된 물고기가 끌려 나옵니다.

경찰에 체포된 20대 태국인 A 씨 부부가 만든 불법 발사장치입니다.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쇠구슬이나 화살촉을 발사할 수 있는 불법 발사 장치 420개, 6천500만 원어치를 만들어 팔다 적발됐습니다.

압수된 장치들의 위력을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세라믹 그릇을 쐈더니 뒤쪽 모래주머니에까지 꽂히고, 두꺼운 책도 절반 가까이 뚫습니다.

자동차 창문으로 쓰이는 유리도 쉽게 부서집니다.

길이가 1m 가까이 되는 이 발사 장치로 강화유리를 쐈더니 이렇게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불법 발사 장치에는 조준경도 달려 있어 30m까지는 정밀한 조준 사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격발 방식으로 작동하는 발사 장치는 운동에너지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불법인데, A 씨의 장치는 기준치의 약 120배를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 사람에게 발사했을 경우에는 한 7~10cm 정도의 깊이로 사람 신체에 박힐 수 있는….]
불법으로 만들어진 작살, 쇠구슬 총

농장 일을 하던 A 씨는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한 뒤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이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구매자는 농장에서 일하는 태국인들인데, 대부분 낚시나 새 사냥을 위해 구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구매자 9명 가운데 2명은 입건됐고, 불법체류 하던 7명은 추방됐습니다.

경찰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발사 장치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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