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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재 '무조건 대피' 말고…달라진 피난 지침

<앵커>

날이 춥고 건조해지면서 화재 사고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불이 나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아파트에서는 오히려 그러다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소방당국이 아파트 화재 피난 지침을 바꾸고, 대피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1층 창문이 모두 깨져 있고 창틀은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지난 3월 수원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난 불은 다른 층으로 번지지 않고 40분 만에 꺼졌습니다.

하지만, 계단을 타고 올라온 연기에 10층에 살던 주민 1명이 숨졌습니다.

화재 경보에 옥상으로 대피하다 연기에 질식한 겁니다.

오히려 집 안에 있었다면 변을 피할 수 있었던 겁니다.

실제로 2019년부터 3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의 사상자 가운데  40%가 대피 중에 발생했습니다.

[이민철/광진소방서 예방계획담당 : 오히려 대피를 하다가 출입문이 막혀 있거나 연기로 시야가 가려져서 복도나 계단참에서 사망자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장소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대피를 먼저 하도록 했던 지침을 바꾸고 고층 아파트 대피 훈련에 나섰습니다.

대피하기 전에 상황 판단부터 내리도록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런 대피 공간으로 피하기에 앞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게 안전한지, 집안에 머무는 게 더 안전한지 살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내 집에서 불이 났거나 다른 집에서 난 불이나 연기가 집 안까지 번졌다면, 대피를 시도하는 게 낫습니다.

그러나, 다른 집에서 불이 났지만 내 집 안엔 영향이 없다면 현관문을 닫아 불을 차단하고 진압과 구조를 기다리는 게 안전합니다.

집 안에서 대기할 때는 밀폐된 공간으로 연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젖은 수건으로 막으면 도움이 된다고 소방당국은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김한길·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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