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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폐렴까지…호흡기 질환 동시 유행에 인접국 대비 태세

<앵커>

요즘 주변에 독감 걸리는 분들 많은데요. 중국에서는 독감뿐 아니라 폐렴 같은 여러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 기간 동안에 사람들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중국과 가까이 있는 우리도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이징의 한 대형병원입니다.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몰리면서 아예 바닥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병원마다 혼잡이 심해지자 관광가이드처럼 깃발을 든 병원 안내원이 등장했습니다.

어린이 환자들은 수액을 맞으며 공부할 수 있게 책상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독감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아데노 바이러스 등 다섯 가지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자 시민들은 마스크를 다시 꺼내 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방역 기간 면역력 저하가 호흡기 질환 유행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의료 과부하와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해 중증환자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즈웨이/중국 난징대학 공공보건연구소 : 지난 3년간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에) 안 걸린 것이 한 원인입니다. 경미한 환자는 집으로 돌려보내 스스로 돌보게 해야 합니다.]

지난 3년 잦은 휴교와 휴업, 사회적 접촉 감소로 호흡기 감염이 적어지자 항체 보유 수준이 낮아졌고 코로나 기간 태어난 아이들은 호흡기 병원체에 덜 노출돼 면역 공백 상태가 많다는 설명입니다.

일부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고, 방역 당국은 출입국자 역학조사와 병원체 변이 모니터를 지시했습니다.

호흡기 질환 유행이 1-2주 더 이어질 걸로 예상되는데 연말 모임이 늘면서 감염 파동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접한 인도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타이완도 본토에서 오는 증상자는 자진 신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독감 환자가 유행 기준의 6배에 달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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