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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보고 의기투합" 중력 거스른 수액 개발한 대학생들

<앵커>

병원에서 수액 맞을 때 수액팩은 중력 때문에 위쪽에 놓고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재난 상황처럼 이런 조건을 충족할 여유가 없을 때도 맞을 수 있는 수액 공급 장치를 대학생들이 개발했습니다.

국제 공모전에서도 우승한 이들을 김수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시작은 지진과 전쟁 등 재난 현장이었습니다.

수액팩을 걸 지지대가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액을 들고 뛰다가 넘어지고 다치는 모습을 보며 공학,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채유진/홍익대 4학년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재난 현장에서 링거 처방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력을 이용하는 기존 수액팩이 항상 환자보다 높은 곳에 있어야 했다면, 이들이 개발한 수액 공급 장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하도록 '기압 차'를 이용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 안을 진공 상태로 만들면서 그 안에 있던 풍선에 수액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공기를 다시 넣어 수액을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채유진/홍익대 4학년 : 공기가 다시 유입되면 안에 있던 저기압 상태가 천천히 해제가 되면서 풍선도 다시 조금씩 수축을 할 수 있게 되고 그 수축력에 의해 풍선 안에 있던 수액이 천천히 분출되게 되는 거죠.]

2008년 대지진을 겪었던 중국 쓰촨성 출신 유학생은 더 진심이었습니다.

[백원/홍익대 4학년 (중국인 유학생) : (지진 당시) 죽은 사람도 많이 보고, 제 경험을 좀 공유해서 쓰촨의 실제 그때 대지진 (피해자를) 구조한 의료진분들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이 장치는 한 국제 공모전에서 2천 개 가까운 출품작과 경쟁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제임스 다이슨/다이슨 창업주 : 제가 이 장치(골든 캡슐)에 주목했던 이유는 아무도 해결을 시도하지 않았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김대연/홍익대 4학년 : 중력을 거스른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많이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게 돼서….]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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