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학생 월세 걱정 덜어줄 시설인데…'반값 기숙사' 진행 더딘 이유

<앵커>

자취방 월세가 부담인 대학생들을 위해서 월 30만 정도만 받는 '반값 기숙사'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관이 예정보다 늦어지는가 하면, 부지를 확보하고도 기숙사를 짓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편광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촌의 한 대학가.

보통 원룸 자취방 하나에 보증금 1천만 원, 월세는 관리비를 포함해 70만 원 정도입니다.

[김대원/부산 출신 대학생 : 부모님께 죄송하죠. 60만 원씩 월세를 내주시긴 하는데…. 관리비까지 또 따로….]

시설도 열악합니다.

[김진형/충남 공주 출신 대학생 : 위치는 가깝긴 한데, 너무 좁아서 그게 좀 불편합니다.]

올해 서울의 주요 대학가 10곳의 월세 평균 가격은 59만 9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3.5%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주 서울 성북구 대학가에 '반값 기숙사'가 문을 열었습니다.

관리비를 포함해 월 34만 원이면 독서실과 헬스장을 쓰고, 졸업할 때까지 살 수 있습니다.

[이정현/반값 기숙사 입주 대학생 : 시설이 새로 지어졌으니까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고….]

[최혜림/반값 기숙사 입주 대학생 : 지하철역으로 해서 걸어가면 (학교까지) 한 10분에서 15분.]

지난 2011년, 한국장학재단과 사학진흥재단이 대학생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반값 기숙사' 프로젝트의 5번째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당초 예정보다 4년 정도 개관이 늦어졌습니다.

대학 주변이다 보니 기존 자취방 임대업자들의 반발이 거셌고, 주민들도 탐탁지 않아 하면서 민원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인근 상인 : 일조권 막고, 애들 들어오고 하니까 싫어하더라고.]

서울 성동구에 추진되던 또 다른 '반값 기숙사'는 어렵사리 부지를 확보했지만, 역시 주민들의 반대 민원에 사업이 아예 무산됐습니다.

두 재단은 대학가 주변이 아니더라도 지하철 역이 가까운 유휴 철도 부지나 폐교 등을 확보해 '반값 기숙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신세은, VJ : 노재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