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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차라리 죽은 게 다행" 가슴에 묻었던 딸 다시 만났다

기다리던 아빠의 품에 에밀리가 달려와 안깁니다.

하마스에게 인질로 끌려가기 전 해맑던 얼굴 그대로입니다.

딸을 안고서야 꿈이 아니란 걸 실감한 듯 아버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다른 인질 16명과 함께 2차 석방자 명단에 올라 집에 돌아온 에밀리, 지난달 7일 이웃 친구집에 놀러 갔다 납치된 지 49일만입니다.

당시 딸이 하마스에 살해됐다는 이웃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인질로 끌려가 고통받느니 차라리 잘됐다며 흐느꼈습니다.

[토마스 핸드(10월 11일 인터뷰) : 딸이 죽었다고 들었을 때 나는 '다행이다'라고 했어요. '다행이다'라고...그리고 미소 지었습니다. 내가 아는 가능성 중에 그게 최선이었으니까요. 다행이다. 차라리 잘 됐다.]

그렇게 딸을 가슴에 묻었던 아버지에게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군은 딸이 살아 있고 인질로 잡혀갔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또 한번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토마스 핸드(11월 6일 인터뷰) : 당연히 극도로 걱정됩니다. 어떤 곳에 잡혀 있는지...아마 가 자지구 지하 터널 어딘가에 있겠죠.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 너무 끔찍합니다.]

딸이 돌아오면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했던 아버지는 그 약속 그대로 딸을 꼭 끌어 안았습니다.

지난 17일 9살이 된 딸의 생일도 뒤늦게나마 함께 축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버지는 에밀리를 다시 찾아 행복하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하며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 신승이 / 영상편집 : 이재성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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