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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서 난 불 14층 옥상까지 '활활'…외벽 타고 치솟았다

<앵커>

오늘(24일) 새벽 대전에 있는 한 도시형생활주택에서 불이 나 연기를 마신 주민 1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대학가 근처로 건물들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는데, 불길이 이 좁은 공간을 타고 순식간에 옥상까지 치솟았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 1층에서 연기가 조금씩 올라오더니 불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옮겨 붙은 불길은 건물과 건물 사이 외벽을 타고 14층 건물 옥상까지 번졌습니다.

불길에 놀라 잠에서 깬 주민들도 황급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피해 주민 : 옷을 대충 주워 입고, 슬리퍼 신고 나왔는데, 불길이 외벽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더라고요.]

불은 1시간여 만에 모두 꺼졌지만 주민 22명이 연기를 마셨고, 이 가운데 17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신지혜/목격자 : 구급차 3~4대가 대기해 있었고, 환자 한 분 실어가면 또 다른 구급차가 와서 대기하고 있더라고요.]

불이 난 건물 외벽은 불에 타기 쉬운 스티로폼으로 외벽 단열재를 사용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됐습니다.

이 공법은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2015년 9월부터 6층 이상 건물에는 사용이 금지됐지만, 불이 난 건물은 2015년 초 착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시형생활주택 건물들 사이 간격이 1m 남짓으로 매우 가까웠던 것도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나간 원인입니다.

필로티 구조의 1층 분리수거장에서 시작된 불길이 건물 사이 좁은 공간으로 들어서면서 상승 기류가 형성되는 이른바 '굴뚝 효과'가 발생한 것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나 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화면제공 : 시청자 신지혜)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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