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 A 씨.
지난달 학교 체육관 화장실에서 갑티슈 안에 담긴 불법촬영 기기를 발견했습니다.
촬영기기를 설치한 건 학교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A 씨는 당시 충격으로 병가를 낸 상탭니다.
[A교사/불법촬영 기기 최초 발견자 : 갑티슈 안에 핸드폰이 있다는 걸 확인했고, 신고 했다고 하고 교장실에 찾아갔더니 첫 마디가 '누가 그 화장실을 쓰냐' 그게 저한테는 너무 상처고요.]
더욱이 해당 학교가 또 다른 여교사들에게 해당 학생에 대한 가정방문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폭력 관련 학생 진술서 등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불법 촬영 피해자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가정 방문을 해야 했던 여교사 중 1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3개월 진단을 받고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교사 : 여교사 선생님은 평소에 아주 성실하고, 열심히 하신 분이었는데. 저만 겪으면 될 트라우마를 그 선생님까지 겪게 만든 건 정말 학교 측의 과실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주교사노조는 학교 측이 학교전담경찰관 동행 협조도 없이 가정방문을 지시한데다 분리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상범/제주교사노조 교권국장 : 피해자가 지금 누구인지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되고 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교육청에서 빨리 수사기관과 협력해서 피해자를 파악하고 심리적인 지원 조치가 필요하고.]
제주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측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사과하겠다고 밝혔고 교육청도 피해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료비와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취재 : 안수경 JIBS.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