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반역자" 중국 팬끼리 난투극…손흥민 뛰던 경기 무슨 일

<앵커>

우리 축구 대표팀이 어제(21일)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을 3대 0으로 물리쳤습니다. 그런데 홈팀인 중국 관중석에서는 경기 내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이어졌는데요, 한국 선수를 향해 레이저를 쏘는가 하면 손흥민 선수 유니폼을 입은 중국 팬들에게 야유와 함께 물병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붉은색 일색인 월드컵 예선 한중전 관람석 곳곳에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중국 팬들이 눈에 띕니다.

처음에는 흥미롭게 지켜보던 중국 관중들, 곧 야유가 쏟아지고 물병이 날아들더니 급기야 중국인 관중끼리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손흥민 유니품 입은 중국 팬 봉변

유니폼 때문에 충돌이 벌어진 곳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중국 관중 : 무슨 낯짝으로 중국팀 관중석에서 상대방 유니폼을 입고 있냐.]

중국팀 패배로 경기가 끝난 뒤 갈등은 더 심해졌습니다.

한 무리의 중국 관중이 손 선수 유니폼을 입었던 팬들을 쫓아가며 욕설을 내뱉고,

[중국 관중 : 멍청이, 멍청이, 꺼져라.]

경찰이 있는데도 오물을 던지고, 발차기까지 합니다.

'반역자'라는 비난까지 들은 중국 팬이 결국 벗을 수밖에 없었던 유니폼은 쓰레기통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팬들이 태극기를 들자 야유가 날아들었는데, 보다 못한 관중이 나서 말렸습니다.

[중국 관중 : 저 (한국) 학생들을 괴롭히면 안 되죠. 당신 친구가 외국에 있다고 생각해봐요.]

[중국 관중 : 한국 국기를 들어서 욕을 먹고 있는데 저 여자들 진짜 용기 있네.]

격앙된 관중 분위기와는 달리 중국 언론들은 경기력 차이를 인정하며 비교적 차분한 논평을 내놨습니다.

[쑹청량/중국 펑파이 기자 : 역시 기적은 없었고, 0:3 점수는 객관적 실력 차이를 드러낸 겁니다.]

특히 응원하는 선수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한국 선수 얼굴에 레이저를 쏜 행동은 부끄럽다는 자성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진, 영상출처 : 웨이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