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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외제차 노려 위치추적기 미행…작전하듯 빈집 절도

<앵커>

비싼 수입차에 위치추적기를 붙여서 그 차 주인이 어디 사는지를 파악한 뒤에 그 집에 들어가서 금품 수억 원을 훔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파트 복도 천장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피해자 집의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 2명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잠시 뒤 계단에서 포착된 이들은 물건을 담은 봉투와 택배 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또 다른 남성과 만나 내용물을 확인한 뒤 계단을 내려갑니다.

지난 9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금품을 훔친 일당의 모습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A 씨 등 7명은 이 아파트에서 현금 1억 3천만 원을 비롯해 명품 시계와 가방 등 6억 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 등은 고가 외제차주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피해자들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붙인 뒤 집까지 쫓아갔습니다.

일당은 이렇게 천장 화재경보기 안에 카메라를 몰래 숨긴 뒤 피해자들이 누르는 집 비밀번호를 확인해 침입했습니다.

범행 뒤에는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주차장에 주차된 피해자의 차에서 블랙박스 SD카드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망을 보고 비밀번호를 확인하는 '망조'와 실제 금품을 훔친 '침투조', 운전사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나눠 움직였습니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아파트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작전하듯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7명 더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5명은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지 못했고, 2명은 집에 금품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유흥가에서 돈 많이 쓰고 다니고 좋은 차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제공 : 서울 광진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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