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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영상 속 눈에 띈 효과…'노력영웅' 리춘히 후배들

<앵커>

우리에게도 익숙한 얼굴이죠. 북한 아나운서 리춘히입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소식을 전담해서 전달하고 있는데, 이런 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곳이 평양에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TV의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소식을 전담 보도해 왔습니다.

[조선중앙TV (2011년 12월 19일) : (김정일 위원장이)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노력 영웅 칭호를 2번이나 받았고, 김정은이 고급 주택을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리춘히를 길러 낸 선전요원 양성소는 북한 평양연극영화대학입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는데, 리춘히의 뒤를 이을 인력을 양성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엄성옥/교수 : 오늘날 우리 시청자들은 보다 자연스럽고 친근한 방송 화술, 목소리만 들어도 대뜸 어느 방송원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지난 7월 북한이 공개한 열병식 영상을 보면 각종 편집기법을 동원한 화려한 효과가 눈에 띄는데, 역시 이 대학 졸업생들이 담당했습니다.

열병식 같은 큰 행사를 한 뒤 화려한 영상편집을 거쳐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선중앙TV : 지난 10여 년간 이 학부를 졸업한 연출가, 촬영가들이 국가적 기념일들을 맞으며 진행한 열병식을 비롯하여….]

이 대학은 북한에서는 보기 드문 영상 합성 장비와 시설도 갖추고 있지만 한계는 명확합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북한 문화예술 자체가 이런 예술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인민성, 범용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어떤 역량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는 없죠.]

연극, 영화, 방송 어느 분야든 이 대학 출신 대부분은 선전 분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데, 순수 예술이 북한에서 자리 잡을 여지는 사실상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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