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을 따라서 '바다 열차'라는 게 운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1호 관광열차인데요. 인기도 많은데 올해까지만 운행되고 폐지될 예정입니다.
왜 그런 건지,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밀려오는 파도와 짙푸른 해송 숲이 손끝에 닿을 듯합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동해안 풍경에 휴대전화 사진을 찍는 탑승객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강릉역에서 출발해 삼척해변역까지 해안선을 따라 53km 구간을 달리는 바다열차입니다.
해안 조망을 고려해 모든 좌석을 바다를 향해 배치했고, 편도 1시간 10분 거리를 주중에는 하루 왕복 2회, 주말에는 추가로 1회 더 운행하는데, 대부분 매진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지난 2007년 7월 첫 운행을 시작해 16년째 운행 중인 바다열차는 올해를 끝으로 운행을 멈추게 됩니다.
바다열차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에 새 열차가 도입되면서 활용도가 떨어진 노후 열차로 만든 노선으로, 코레일과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인 강릉, 동해, 삼척시가 공동 투자했는데, 이번에는 신차 도입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권신일/코레일관광개발 대표 : 우리나라에서 동해안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달릴 수 있는 유일한 관광 상품인데요, 없어진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코레일은 예산 140억 중 절반을 코레일이 부담하고 나머지를 지자체들이 부담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지자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강릉시나 삼척시 같은 경우에는 담당자 전화 통화를 했는데 긍정적인 의견이 아직 없어요.]
[동해시청 관계자 : 제작하고 운영하는 거야 좋지만, 지자체 (예산)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까….]
이용객들은 이른바 가성비 좋은 관광상품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장귀용/바다열차 탑승객 : 올해 12월 25일에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없어지기 전에 한번 와 봐야겠다, 태교 여행 겸해서 왔습니다.]
지금까지 이용객은 195만 명.
지역 특색을 잘 살리면서 인지도 높은 여행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바다열차가 다시 달릴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