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반쪽 아킬레스건'으로 100억 편취…영업사원이 수술 보조까지

<앵커>

반쪽 아킬레스건을 완전하다고 속여 100억 원 상당을 편취해 온 일당이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수술실에 들어가 보조까지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킬레스건을 이식한 조직이식 결과기록서입니다.

언뜻 보기에 같아 보이지만 하나는 완전한 아킬레스건을, 다른 하나는 반쪽짜리를 이식했다는 내용입니다.

아킬레스건은 국내 기증자가 적어 수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아킬레스건에 큰 부상을 당했을 경우 사용됩니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아킬레스건 수입 유통업체들은 온전한 아킬레스건을 표본으로 정부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반쪽 아킬레스건을 병원에 유통했습니다.

30만 원 정도 저렴한 반쪽 아킬레스건을 온전한 것처럼 팔면 그만큼 건강보험료를 많이 받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유통된 반쪽 아킬레스건은 모두 6천770개, 납품한 병원 수는 4백 곳에 달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부당 수령한 요양급여액은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쪽 아킬레스건 업체들이 병원과 결탁해 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병원에 납품업체로 선정해 주는 대가로 병원에 고가의 수술 도구와 리베이트 등을 제공했습니다.

영업사원이 수술실에 들어가 아킬레스건을 환자 치수에 맞게 다듬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반쪽 아킬레스건 업체 직원과 의사 등 85명을 검거해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