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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입원" 중증 환자는 거절…100억대 보험사기 덜미

<앵커>

입원할 정도가 아닌데도 허위로 '입원 확인서'를 발급하고 보험금을 타내는 병원 관계자와 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험사기 액수만 100억대에 달하는데 진짜 아파서 찾아온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내기까지 했습니다.

KNN 하영광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 환자가 짐을 끌고 입원실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내 짐만 두고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이 병원에서 입원 수속만 밟고 나가는 환자들은 한두 명이 아닙니다.

경찰이 병원에 왔다는 소식에 황급히 병원으로 들어와 환자복으로 갈아입기도 합니다.

부산의 한 병원 대표 A 씨는 지난 2009년 의사 명의만 빌리는 이른바 사무장 병원을 차렸습니다.

의사도 아닌 A 씨가 근육통 등 경증 환자에게 가짜 입원확인서도 발급했습니다.

환자들은 여러 보험사에 중복가입해 최대 2~3주씩 입원했는데, 최대 1억 원까지 챙기는 환자도 있습니다.

지난 14년 동안 환자 466명이 보험금 50억을 받아 갔고, 병원은 요양급여비 50억을 챙겼습니다.

[문형규/부산경찰청 의료범죄수사팀장 : 추가로 보험을 중복가입해서 다음번에도 찾아와서 최대 20회까지 입원한 환자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진짜 아파서 찾아온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23개 병상에 58명이 들어간 적도 있는데, 오랜 범행은 병실 수에 비해 입원 환자가 많은 것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 직원의 신고로 들통났습니다.

[보험사 직원 : 입원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23병상밖에 안 되는데 저희 회사 고객만 18명씩 입원했다는 것은 이게 뭔가 좀 의심스럽더라고요.]

경찰은 보험사기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병원장을 구속하고 의사 2명과 환자 46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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