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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법무부 직원이 심폐소생술로 살린 70대 남성, '日 시장'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일본인 남성을 법무부 직원이 심폐소생술로 살렸습니다.

쓰러진 이 남성은 알고 보니 출장 차 한국을 방문한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이와쿠라 히로후미(73) 시장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일 인천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15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2층 입국심사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70대 일본인 남성이 쓰러졌습니다.

이 남성의 일행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고 주변 승객들 또한 크게 놀랐습니다.

승객들이 웅성대는 소리를 들은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 · 외국인청의 정종섭 팀장(53 · 심사 13과)은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파악, 직원들에게 즉시 119에 신고를 하게 하고 근처에 있는 심장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정 팀장은 쓰러진 남성의 셔츠를 풀고 심장제세동기를 사용하려 했으나 가슴팍에 시술을 한 듯한 패치를 발견하고는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비를 섣불리 사용했다가 자칫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빠른 판단력으로 맨손으로 심폐소생술을 한 것입니다.

공항 119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정 팀장은 10여분 간 심폐소생술을 계속했고 다른 직원 2명도 이 남성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했습니다.

이후 119 구급대원이 도착해 쓰러진 남성을 공항응급센터로 이송했고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정 팀장을 포함한 법무부 직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목숨을 구한 이 일본인 남성은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이와쿠라 히로후미 시장으로 지역 항구 홍보를 위해 7일부터 10일까지 부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시장 이와쿠라 히로후미(73).

일본 자유민주당 출신인 이와쿠라 시장은 2000년 중의원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6년 도마코마이 시장으로 당선된 뒤 5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 팀장 등은 그가 일본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팀장은 "평소에 제세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고, 법무부 직무교육에서도 심폐소생술을 배웠다"며 "실제 근무 현장에서 사용할 줄은 몰랐는데, 아까운 목숨을 구해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도마코마이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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