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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다윗의 별' 수백 개…러시아 배후 가능성 수사

<앵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유대인을 상징하는 문양인 '다윗의 별'을 그린 표식이 도시 여기저기서 수백 개 발견됐습니다. 무엇을 노리고 이 문양을 그린 건지 파리 수사 당국이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데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 수 있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근 파리와 근교 지역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유대인의 상징 '다윗의 별'.

파리 수사당국이 이 표식들을 그린 용의자 가운데 4명의 신원을 특정했습니다.

당국은 우선 지난달 27일 파리 시내에서 '다윗의 별'을 그리던 몰도바 국적의 부부를 목격자의 신고로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제3자의 지시에 따라 대가를 받고 벌인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CCTV 등을 통해 또 다른 몰도바 국적의 용의자 커플을 확인했는데, 이들은 현재는 프랑스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리비에 베랑/프랑스 정부 대변인 : 이런 종류의 (반유대주의) 사건에는 엄격하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선처는 없을 겁니다.]

파리 검찰은 통신 추적 결과 두 커플 모두 동일한 제3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몰도바 국적의 친러시아 사업가와 연계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은 또 '다윗의 별' 표식을 찍은 사진들이 친러시아 성향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가 자국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이번 '다윗의 별' 사건을 기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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