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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이웅혁 "김길수가 강남 내려온 이유? 숨겨놓은 돈 찾으러"

- 도주계획 없었다? 계획 없이 수저 삼키겠나
- 나흘 만에 잡은 김길수, 법무부 실패 명백해
- 이물질 삼키기는 전형적 수법…도주 예견 가능했다
- 손톱깎이·칫솔 등 삼키고 진료 중 도주한 사례 다수
- 도주 후 50분 지체? 교정당국, 책임 문제 두려웠나
- 강남 다녀온 이유? 숨겨놓은 돈 찾으려 했나
- 강도로 번 돈 6억은 회수…남은 7천 어디 갔나
- 도주원조죄 입건된 여자친구, 체포 협조한 듯
- 이동하며 옷 사고 머리 깎고? 지능적인 것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1월 7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김태현 : 정치쇼 1부,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입니다.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된 뒤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탈주했던 김길수가 사흘 만에 의정부에서 잡혔습니다. 추가 범행이 없어서 다행이기는 한데요. 더 빨리 잡을 수 있지는 않았을까, 무엇보다도 왜 이 사람을 탈주하도록 놔뒀을까.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웅혁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그래도 다행이에요.

▶이웅혁 : 다행입니다.

▷김태현 : 왜냐하면 추가 범행이 없는 상태에서요.

▶이웅혁 : 왜냐하면 사실상 위험한 특성을 많이 갖고 있는 도주자였거든요.

▷김태현 : 그렇지요. 특수강도 있었고요.

▶이웅혁 : 그러니까 왜냐하면 특수강도라고 하는 것 자체도 상당히 교묘한 방법을 썼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이웅혁 : 왜냐하면 피해자를 유인할 때 SNS에 광고를 한 거지요. 환전을 아주 좋은 값으로 해 주겠다 했는데 돈을 갖고 나온 가방을 그야말로 느닷없이 낚아채는. 그런데 그전에 스프레이도 뿌리고요. 어쨌든 상당히 지능적인 모습을 취하면서 힘을 사용해서 했다라고 하는 이런 점은,

▷김태현 : 지능범죄하고 강력범죄하고 결합돼 있네요.

▶이웅혁 : 결합된 형태이지요. 그것은 결국 뭐냐, 혹시 검거가 늦어지거나 도주원조가 중단되거나 도주자금이 없게 되면 스스로 자력으로 이런 범죄를 일상화하면서 계속 서민생활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이런 점을 먼저 꼽을 수 있고요.

▷김태현 : 성범죄 전력도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이웅혁 : 그러니까 그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또 10년 전에는 비슷한 방법인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공간에서 만난 여성을 꾀어서 거기에 일정한 금전적인 문제를 이렇게 야기시키면서 성폭행을 하고 그 돈도 빼앗아 달아난 것이지요. 그러니까 성폭행까지 또 하게 되고 이 범죄 역시 지능적인 모습이 있었지요. 그러면 지금 조기는 아니지만 검거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지만요. 검거가 되지 않았을 때는 이와 같이 SNS상에 여러 가지 사기범죄, 또는 강도범죄, 심지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뭐 이런 등등을 상당히 위험하게 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직업으로서의 범죄자다 이렇게 요약이 되고요.

▷김태현 : 교수님, 이 사람 사흘이나 걸려서 잡은 거예요? 아니면 잡는 데 사흘밖에 안 걸린 거예요?

▶이웅혁 :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은 사실상 처음 골든타임 놓친 것부터 원인을 분석해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사흘이나 걸렸다 이게 맞는 거예요?

▶이웅혁 : 사흘이나 걸린 것이지요. 지금 왜 그러냐 하면 일단은 첫째부터 따져봐야 되는 것이지요. 법무부의 개호의 실패가 명백한 것이지요. 이 얘기는 무엇이냐, 이러한 사람들이 도주를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고 하는 것을 예견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예견이 가능했다라고 하는 얘기는 것은 무엇이냐 하면 예를 들면 일부러 이물질을 삼키는 경우가,

▷김태현 : 그게 좀 이상하더라고요.

▶이웅혁 : 그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태현 : 다른 사람들이 이런 사례가 있었다는 거지요?

▶이웅혁 : 그것은 무슨 얘기냐 하면 교정공무원들은 이것을 대부분 인식했을 가능성이 큰데요. 왜냐하면 과거의 사례가 한두 가지가 아니고 예를 들면,

▷김태현 : 아, 예전에 실제 사례가요?

▶이웅혁 : 네, 실제 사례가요.

▷김태현 : 어떤 게 있었어요?

▶이웅혁 : 대표적으로는 구속되는 이런 상태에서 이것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아침부터 표현이 거칠기는 합니다마는 손톱깎이를 삼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도주할 기회를 염두에 두는 거지요. 외부진료를 통해서 병원에 가서 도주하겠다 이런 사례도 있었고요. 그것뿐만이 아니고 예를 들면 칫솔까지도 삼키는 거지요. 이 역시 왜 그러느냐, 복통을 자연스럽게 호소하고 교정당국이 외래진료를 허가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다음에 결국은 화장실을 이용해서 도주하는 것이 전형적인 방법이었던 거지요.

▷김태현 : 수감자들 입장에서는 수용실보다는 외부 병원이 아무래도 감시가 더 느슨하니까?

▶이웅혁 : 그렇지요. 그래서 이번 상황 같은 경우는 그것이 너무나 명백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숟가락을 삼켰는데 초동 응급조치를 병원에 가서 내시경을 하도록 해 줬어요. 그게 아마 서초경찰서 유치장에 있었을 때. 그런데 그 상황에서 내시경 자체를 몸을 비틀면서 거부를 한 거지요.

▷김태현 : 그러니까 뭔가 이상하잖아요.

▶이웅혁 : 이것은 이상한 거지요. 왜냐하면 바로 내시경을 통해서 이물질을 제거하면 그다음에 병원 진료 안 와도 되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렇지요.

▶이웅혁 : 그래서 그것을 생각을 하고, 그래서 이제 모르겠지만 구속영장 실질심사도 응하지도 않고. 그러니까 기본적인 생각이 나는 병원에 가서 진료받는 그 시간을 이용해서 도주를 해야 되겠다라고 하는 이런 생각을 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이와 같은 사례가 한둘이 아니고, 제가 여러 가지 이물질을 다 지금 나열할 수는 없지만 그런 사례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교정당국에서 당연히 개호를 철저히 했어야 되는데 이것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점이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이고요.

▷김태현 : 네.

▶이웅혁 : 그다음에 중요한 것이 지금 112 신고를 하면 그 장소에 5분 안에 다 도착이 됩니다. 지구대 파출소에서요. 특히 요즘에는 112에 대한 경각심 내지 이것이 높아졌기 때문에요. 그런데 없어지고 나서, 도주하고 나서 무려 50분가량 지체가 되었다고 하는 점. 아마 이것은 추정컨대 나중에 불거질 그 책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단 스스로 자체 해결을 해야 되겠다.

▷김태현 : 항상 드라마나 이런 데서 많이 나오는 일단 연락하지 말고 우리끼리 한번 찾아보자 이거.

▶이웅혁 : 그렇지요. 그러니까 법무부에 여러 가지 좋은 이미지가 쭉 있는데, 이것이 대표적인 사고인데요. 이것에 의한 뭔가 압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는데 사실은 그것이 결정적인 이렇게 지연된 원인이 되었다. 왜냐하면 바로 신고를 했으면 그 안양역 주변의 지구대에 112 차량이 출동을 해서 빨리 조기 검거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큰 거지요.

▷김태현 : 그 지역에서 벗어나기 전에?

▶이웅혁 : 그전에. 그런데 벌써 그 시간 동안 김길수는 의정부까지 이미 이동을 하고 난 상태가 돼버린 거지요, 결과론적으로 지금 봤더니.

▷김태현 : 네.

▶이웅혁 : 그래서 일단은 그러한 원인들을 초동조치의 실패 원인을 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김태현 : 그런데 교수님, 이 사람 잡힌 다음에 기자들이 "아니, 나 도주계획이 없었다."라고 얘기했다고 하던데요. 그거 거짓말로 보이는데 맞나요?

▶이웅혁 : 그렇지요. 자신 자체가 아무래도 지금 입장에서 어떤 부정적 이미지를 그나마 희석시키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요. 제가 이렇게 쭉 얘기를 해 본 것에 의하면 계획 없이 어떻게 뭐 수저를 삼키고, 내시경은 왜 거부를 하며, 옷을 갈아입는 것도 아마 병원 진료진의 옷인 것 같은데요. 그것도 아마 이틀 동안 있으면서 잘 관찰을 했겠지요. 어디서 옷을 갈아입는구나. 이러면 이것이 생각 없이 그냥 뭐 순간순간적으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쨌든 도주죄에 대한 추가 혐의가 하나 더 생기게 된 셈이지요.

▷김태현 : 이 사람 결국 결과적으로는 본인은 조력자는 없었다, 나 혼자 했어라고 하는데요. 도주과정에서 조력자는 그래도 있었던 거잖아요.

▶이웅혁 : 그렇지요.

▷김태현 : 여자친구도 있고 친동생도 있고요.

▶이웅혁 : 아무래도 제일 먼저 전화를 한 그 대상자가 이른바 여성 친구, 이성관계에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10만 원가량에 대한, 또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정확히 액수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택시값을 제공해 주고 그다음에 일정한 도주 원조를 할 수 있는 자금도 제공을 해 준 것이 아니겠느냐. 뭐 그런 측면에서 보게 되면 도피원조죄에 대한 입건이 현재 돼 있는 것 같고요.

▷김태현 : 처벌을 받는 거지요?

▶이웅혁 : 처벌을 받는 것이고요. 다만 그 동생 같은 경우에는 친족 간의 특례가 있기 때문에 도피하거나 원조를 해 주는 것 자체를 인간적 정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형법적인 배려를 하고 있는 거지요. 어쨌든 이런 도주와 관련된 상황에서는 친인척이 많이 관여가 돼 있지요. 지난번 김봉현 회장 같은 경우에도 누나가 일정한 역할을 했고, 조카가 또 상당 부분 도와주지 않았습니까? 어쨌든 처벌은 친동생은 되지 않겠지요.

▷김태현 : 이 사람이 동선을 보니까 처음에 의정부로 갔다가 의정부에서 가까운 서울 노원으로 갔다가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쪽으로 왔다가 다시 의정부로 왔거든요. 그건 왜.

▶이웅혁 : 그 부분을 조금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러다 의정부에서 잡힌 거잖아요.

▶이웅혁 : 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그것에 대한 분석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일단은 의정부 쪽으로 간 것은 일반적인 반응인 거지요. 자신의 생활터전, 생활공간 그것이 바로 의정부 일대였기 때문에요.

▷김태현 : 제일 잘 아는 데 찾고 있는.

▶이웅혁 : 제일 잘 알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그다음에 도주에 대한 원조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 때문에요. 그러고 나서 이쪽 서울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강남 어느 쪽으로 내려왔는데요. 저는 그 상태에서 왜 내려왔겠느냐. 왜냐하면 다른 쪽으로 만약에 도주를 먼 곳으로 하려고 했으면 바로 의정부를 거쳐서 강원도라든가 이렇게 갈 수도 있는데요.

▷김태현 : 왜냐하면 의정부에서 잠시 더 북쪽으로 가서 양주로 가서 친동생 만나서 도움을 받고, 그러면 더 북쪽 가고 포천, 연천, 그러면 오른쪽 가면 강원도 넘어가는 거잖아요.

▶이웅혁 :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자신이 일정한 지금 다른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겠느냐. 즉, 다시 서울로 와야 되는. 그래서 추정컨대 이 사람이 구속된 원래의 사건에서 실마리를 찾아봐야 되지 않겠는가. 왜냐하면 이 사람이 약 50일 정도 도주하다가 검거가 됐단 말이지요. 그런데 그 사건이 특수강도 사건인데 그 액수 자체가 상당히 큽니다. 그러니까 아까 제가 잠깐 설명한 것이지요.

▷김태현 : 액수가 한 7,000만 원, 8,000만 원이었나요?

▶이웅혁 : 전체 액수는 약 7억 4,000만 원 되는데요.

▷김태현 : 7억 4,000이요.

▶이웅혁 : 그 가방에 6억 6,000 정도는 경찰이 회수를 했어요. 그런데 한 7,400만 원 남은 돈이 과연 어디에 있겠느냐. 그런데 이 사람이 상당히 특이한 게 그 가방을 빼앗아서 일단은 분산을 시켜서 그 장소가 서초구 잠원 그 일대 부근인데 거기 쪼개서 일단은 숨겨놓고 그다음 날 다시 와서 가져가려고 했던 시도를 했던 겁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 7,000만 원 역시 혹시 어느 쪽에 이렇게 분산시켜서 숨겨놓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50일 만에 검거가 되기는 했지만,

▷김태현 : 특수강도 사건으로요.

▶이웅혁 : 네, 특수강도요. 그런데 그것까지 다 예상하지 않고 어느 장소에 혹시 계속 숨겨놓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빨리 찾아서 계속 도주를 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아니었겠는가. 그래서 경기 북부로 갔다가 다시 이렇게 내려오는 그런 과정을 거쳤던 것은 아닐지.

▷김태현 : 그럴 수 있겠네요. 왜냐하면 본인 입장에서는 그 돈이 만약 강남 어디 숨겨놨다고 하면 그걸 찾아야 본인이 장기적으로 도주를 할 수 있으니까.

▶이웅혁 : 그렇지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강도 사건의 공범과 함께 남은 돈의 행방 이런 것들도 지금 중요한 또 다른 수사의 과제가 아닐까 저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태현 : 그런데 교수님, 이거 실무적으로 이런 사람 어떻게 잡는 거예요? 지금 공중전화로 여자친구한테 전화하다 잡혔다 그러던데요.

▶이웅혁 : 결국은 처음에 도움을 준 이런 사람에 의해서, 결국은 하나의 매개가 돼서 잡힌 꼴이 되는데요. 상당히 친밀한 관계였던 것은 우리가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이 일반적으로 우리 김 변호사도 제 번호 알고 있지만 그냥 휴대폰만 이렇게 있지 번호까지는 모르잖아요.

▷김태현 : 네.

▶이웅혁 : 어떻게 보면 조금 덜 친한 관계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서 상대적으로 얘기하는 겁니다.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상대적으로 김길수는 이 여성의 번호를 외우로 있었던 거지요.

▷김태현 : 공중전화였다는 거잖아요.

▶이웅혁 : 그러니까 상당히, 일반적으로 아무리 가까워도 뭐 부인, 동생, 아버지 번호 다 휴대폰에 있지 그걸 다 모릅니다.

▷김태현 :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이웅혁 : 그런데 그것을 택시기사의 휴대폰을 빌려서 그 번호를 외운 상태로 이렇게 연락을 한 것 아닙니까. 그만큼 친밀했기 때문에요.

▷김태현 : 그러면 경찰 입장에서는,

▶이웅혁 : 경찰 입장에서는 다시 연락이 올 것이다. 이 친밀한 정도가 아주 대단한 수준이다라고 해서 전화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고요.

▷김태현 : 여자친구, 동생 이렇게 진을 치고 있다가 연락이 오면 위치가 추적이 되니까요.

▶이웅혁 : 그렇지요. 결국에는 예상대로 다시 전화가 오게 된 것이었지요. 그런데 시간을 이렇게 지체시켜야 기지국 역추적을 해서 공중전화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그것은 협조를 여자친구가 해 준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의정부에 있는 강력팀에 연락해서 바로 도로에서 검거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태현 : 그런데 교수님, 진짜 신기한 게 이 사람 경찰이 그러면 추적을 해서 CCTV를 다 확보해서 우리가 영상을 볼 수 있었던 거잖아요.

▶이웅혁 : 네.

▷김태현 : 그런데 미용실 들러서 머리도 투블럭 스타일로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로 깎고, 국수도 먹고, 옷도 사고. 여러 가지 이런 행동들을 했거든요. 이런 심리는 어떻게 봐야 됩니까? 머리도 깎았다.

▶이웅혁 : 그러니까 도주하는 유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동하는 형태로 도주하는 이런 유형이 있는 반면 하나는 아예 정주형, 그러니까 아예 그 장소에 머무는 형태가 있는 것이지요.

▷김태현 : 예전에 신창원 같은 경우가 정주형이었던 건가요?

▶이웅혁 : 그건 혼합형입니다.

▷김태현 : 이동 플러스 정주형.

▶이웅혁 : 네. 이동을 했다가 어느 정도 안착된 장소에서는 완전히 모든 생활을 안 한 거지요. 그래서 아마 이 사람은 첫 번째 유형으로 계속 장소를 이동하면서 본인의 정체성을 숨기고, 그런 과정에서 안전한 이런 안착장소를 찾으려고 했던 것 아니겠는가. 그러고 지금 머리를 깎고 이런 것도 사실은 상당히 지능적인 것이지요. 왜냐하면 지금 이런 제보를 혼란시키기 위해서 공개수배가 된 것을 아마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김태현 : 그렇겠지요.

▶이웅혁 : 그런데 본인의 인상 자체를 변장, 또는 변작을 하는, 대표적인 것이 머리를 다른 스타일로 바꾼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요.

▷김태현 : 미용실을 들른 것도 예를 들면 저 사람은 왜 이렇게 여유가 있지가 아니라 본인이 장기적으로 도망 다니기 위한 일종의 변신의 과정이다.

▶이웅혁 : 그렇지요. 그러고 외관상으로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어떤 사례를 보게 되면 어떤 시신을 훼손한 것을 운반한다든가 도주하는 것 자체가 1m 가는 것이 10km 가는 것처럼 부담스러웠다 이런 표현들을 스스로 합니다.

▷김태현 : 범인들이 자백을 하면요?

▶이웅혁 : 범인들이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봐서는 저렇게 하는가, 너무 과감하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상은 나름대로의 압박감이 있는 상태에서. 그래서 이렇게 공개수배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사실은 압박감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런 것인 것 같고요. 이번 사항도 어떤 시점에서 보게 되면 서울로 갔다가 다시 의정부로 온 것이 조금 분석의 대상이기는 합니다마는 오히려 공개수배를 통해서 다른 곳으로 못 가게 하는 나름대로의 압박적 효과는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본인이 의정부가 그래도 내가 숨기도 편하다 뭐 이렇게 생각했을까요?

▶이웅혁 : 그러니까 아무래도 자신의 연고감이 있는 곳에서 심리적인 편안함을 취할 수도 있고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지금 왜 서울로 왔다가 다시 의정부로 갔는지, 그러고 7,000만 원과 관련된 것은 혹시 아니었던 것인지 등등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정당국에서 이번에 사실 실수를 했으니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되겠지요. 오늘 인터뷰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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