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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비데가 아니다…변기로 건강 체크 가능케 한 '괴짜' 과학자

<앵커>

화장실에 갈 때마다 내 건강 상태가 체크가 된다면 건강관리에는 도움이 되겠죠. 실제로, 한 한국인 과학자가 이런 기능을 하는 변기를 개발했습니다. 이 스마트 변기로, 기발한 연구자에게 주는 '이그노벨상'까지 받았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비데처럼 생긴 변기 커버를 화장실 변기 위에 올립니다.

흔한 비데 변기와 다를 바 없이 생겼지만, 실제 정체는 미국 스탠퍼드 의대 박승민 박사가 만든 스마트 변기입니다.

[박승민/'스마트 변기' 개발 : 연구에 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소 하던 대로 하시면 됩니다.]

센서와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이 스마트 변기는 사람의 배변 과정을 0.5초 단위로 촬영합니다.

이어 그 사진들을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AI 기술로 분석해 변의 상태와 질병 위험 등을 알아내는 방식입니다.

변비,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배변 정보를 의료진에게 전달해 질환 상태 등을 정확하게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린 소누/스탠퍼드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 '스마트 변기'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는 환자들이 실제로 변기 위에서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이해하고, 환자들을 위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딥러닝을 위해 대변 사진 1만 장을 모았다는 이 괴짜 과학자는, 네이처 계열 저널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미 항공우주국과도 협업 중입니다.

[박승민/'스마트 변기' 개발 : 우주 비행사들의 건강 관리는 누가 해주냐. 스마트 변기를 통해서 소변하고 대변을 계속 추적 관찰하는 거죠.]

다만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애물은 개인의 가장 사적인 활동을 공유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입니다.

연구팀도 신체 부위가 찍히지 않도록 카메라 각도 조절에 고민을 거듭했고, 데이터 관리는 엄격하게 한다고 강조합니다.

편리한 의료기기의 유익함과 사생활 침해 우려의 불편함.

스마트 변기가 갖는 피할 수 없는 양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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