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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이어온 우간다도 철수…재외공관 줄이는 북한, 왜

<앵커>

북한이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대사관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효율성을 내세우기는 했는데, 결국 돈이 문제로 보입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아프리카 우간다 대사관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97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대사관을 설치한 지 51년 만입니다.

우간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SNS를 통해 "북한 정동학 대사가 10년 동안 헌신해 줘서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북한과 우간다는 각별한 관계였습니다.

40년 가까이 집권 중인 무세베니 대통령은 김일성과 여러 번 만났고, 김정은과는 축전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북한 역시 우간다를 아프리카 외교의 거점으로 삼고 군사협정도 맺었습니다.

이렇게 우호관계를 이어온 북한이 '대사관 철수' 카드를 꺼내든 건 돈 때문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정 대사가 무세베니 대통령에게 "대외 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사관 수를 줄이고 있는데, 우간다가 포함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재정난으로 홍콩 총영사관 폐쇄를 중국에 통보했고, 아프리카 등 재외공관 10여 개도 폐쇄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아프리카에 이어 아시아 허브인 홍콩까지 공관 운영을 중단하는 건데 공관 구조조정에 나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영환/통일부장관 특별보좌역·전 북한 외교관 : 지금 제재 때문에 유지비를 줄 수 없는 상황이니까 빼는 거예요. 정말 필요한 나라들만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것 자체도 유지할 수 없으니까.]

현재 전 세계에 있는 북한 재외공관은 53곳.

외화벌이와 물자조달의 거점이었지만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그 숫자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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