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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그릇에 소변 본 직원 해고한 스페인 빵집, 3600만 원 물어줬다?

빵집, 베이커리, 베이킹(사진=픽사베이)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빵집이 그릇에 소변을 본 여성 직원에게 도리어 배상금을 줘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고등법원은 CCTV로 수집한 증거를 사용해 직원을 해고한 빵집에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CCTV 영상에는 2018년 한 여성 직원이 빵집 작업 공간에서 쭈그리고 앉아 제빵에 사용되는 여러 그릇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직원은 "소변을 담은 그릇을 깨끗이 씻어 다른 깨끗한 도구들과 함께 보관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직원은 같은 해 여름 해고 통지서를 받았고, 이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직원이 사용하는 탈의실에서 CCTV를 통해 수집한 증거는 불법이기 때문에 직원을 해고한 절차 역시 불법이라고 봤습니다.

스페인 법에 따르면 탈의실, 화장실, 식당 등 직원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공간에 CCTV를 설치해 촬영하는 것은 사생활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여겨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빵집 주인은 직원들에게 이 같은 공간에 CCTV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빵집 측은 해당 공간이 식품이 생산되는 곳이기 때문에 CCTV 녹화가 합법적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해당 빵집에는 지정된 탈의실이 없어 직원이 작업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는 등 여러 목적으로 중복해서 공간을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해 빵집 측의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이어 법원은 이 직원에게 해고로 인해 받지 못한 급여에 대한 보상으로 25만 336유로(약 3천600만 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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