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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화장실 물 마시는 중"…"오늘 죽는 건가요?"

<앵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에서는 이제 더이상 안전한 곳을 찾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이스라엘의 대피령에 따라, 많은 사람이 남쪽으로 이동한 상태인데 그곳 역시 전쟁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이 내용은 김경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브라힘 다만 CNN 프로듀서

CNN 소속 프로듀서 이브라힘 다만은 가자시티에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지난주 가족과 함께 남부의 칸유니스로 대피했습니다.

피란길에도 공습은 이어졌고, 구사일생으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전기는 아예 끊겼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물과 음식만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브라힘 다만 CNN 프로듀서, 최소한의 물 공급하는 사람

[이브라힘 다만/CNN 프로듀서 : 화장실 물 같아요. 우리 아이들은 화장실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공습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죽음을 떠올린다고 이브라힘은 말합니다.

[이브라힘 다만/CNN 프로듀서 : '우리는 오늘 죽는 건가요?' 가자시티를 떠나온 이후 아들은 제게 줄곧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구인 이집트 접경 라파 검문소가 열린다는 소식에 바로 달려갔지만, 헛걸음만 했습니다.

[이집트로 들어갈 수 있을까 해서 왔는데 검문소가 굳게 닫혀 있습니다. 구호 물품만 통과할 수 있답니다.]

지상작전에 앞서 이스라엘의 한층 강화된 공습으로 모든 게 잿더미로 변한 칸 유니스 거리에는, 눈물과 분노만 가득합니다.

[사미 삼라크/가자 주민 : 칸유니스는 안전하다고 해서 내려왔는데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아요. 가자시티에서 폭격을 피해 내려왔는데 여기도 위험하긴 마찬가집니다.]

이브라힘은 공습과 포성이 멎는 그날까지 그저 가족들이 무사하길 바랄 뿐입니다.

[(얘야, 무섭니?) 아니요, 무섭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의 눈에는 공포가 어려 있었습니다. 제 눈에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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