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강도 전과자인 50대 남성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지 닷새가 됐지만, 관계 당국이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6시 8분쯤 남구 대명동 대구시립남부도서관 인근 산에서 보호관찰 대상자 A(56) 씨가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났습니다.
키 169㎝, 몸무게 72㎏인 그는 왼쪽 눈이 실명된 상태로 사마귀 등에 의해 절반 이상이 감겨 있다고 법무부는 알렸습니다.
강도 전과로 지난 4월 초부터 전자발찌를 부착하게 된 그는 이달 초 형 집행이 종료됐고, 출소 후 일시적으로 대구에 머물렀습니다.
그는 오랜 수감 생활로 주소지가 직권 말소된 상태로 고향은 경북 지역입니다.
주변 인물과 접촉이 없으며, 휴대전화가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신 도보로 이동하는 탓에 경찰과 법무부 보호관찰소 등 관계 당국이 검거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폐쇄회로TV(CCTV)가 없는 곳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했으며, 발찌를 훼손하려고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술도 마시지 않고 카드도 사용하지 않아 아날로그식으로 추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도주가 길어지며 일대 시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대구 남구 주민 이 모(36) 씨는 전자발찌 훼손 소식을 듣고 혹시나 성범죄자인가 싶어서 e알림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조회해봤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일 충북 괴산에서도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40대 성범죄자가 도주 사흘 만에 경기 평택에서 검거됐습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전자발찌를 훼손한 보호관찰 대상자 2명이 훼손 당일 바로 검거됐습니다.
(사진=대구보호관찰소 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