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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되면 못 찾을까봐…아이 몸에 이름 쓰는 부모들

<앵커>

이렇게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지지구에서는 요즘 부모들이 아이 몸에 이름을 적어두기도 합니다. 혹시나 아이가 숨질 경우,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지난 보름동안 어린이가 1천700명 넘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군의 공습 직후 가자지구 중부의 한 병원에 사상자들이 몰려듭니다.

병상이 부족해 부상자들은 복도에 매트리스를 깔고 누웠고, 영안실 역시 포화상태라 시신들은 일단 병원 앞마당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숨진 아기와 어린이 4명의 다리에 각각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사망할 경우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 부모가 자녀의 이름을 써놓은 겁니다.

하지만 부모도 살아남지 못한 듯 이들을 찾는 이는 없었습니다.

CNN은 가자지구 일부 부모들이 숨진 뒤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자녀 몸에 이름을 적고 있으며, 이런 일이 최근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보름 동안 가자지구 어린이 1천700여 명이 숨졌습니다.

하루 110명꼴입니다.

살아남은 아이들도 계속되는 공습에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자지구 의사들은 전했습니다.

[루제인/가자지구 어린이 : 공포와 불안 속에 살고 있어요. 공습이 시작되면 어찌할지 몰라서 그냥 엄마를 꼭 껴안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생명길, 라파 검문소는 사흘 연속 개방돼 구호품이 반입됐습니다.

하지만 반입량이 유엔이 밝힌 하루 필요 최소치인 트럭 100대분보다는 턱없이 적어, 가자의 비극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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