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의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군에 무료 음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아랍권 곳곳에서 불매 운동이 번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현지시간 2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맥도널드 이스라엘 지부는 이달 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군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맥도널드 이스라엘은 원래 현지 병원 등에 무료 식사를 제공해 왔는데 이번에 그 대상을 이스라엘군으로 확대했습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매장 4만 개 이상을 보유한 맥도널드는 각국 운영사가 현지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 매장은 여전히 미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특히 아랍권은 맥도널드를 '미국의 상징'으로 여기는데,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맥도널드 이스라엘의 이번 방침에 이집트 등 아랍권에서는 불매 운동이 번졌습니다.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데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사망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맥도널드 이스라엘을 향한 분노도 증폭된 상황입니다.
이집트의 유명 틱톡커 아마드 나기는 "오늘부로 이 음식점(맥도널드)은 없어져야 하며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130만 건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기타 중동 국가에 있는 맥도널드 가맹점은 이스라엘 지부와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맥도널드 쿠웨이트 운영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가맹점이 한 일은 사적인 행위"라면서 다른 중동 지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등 가맹점도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카타르, 오만,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측 가맹점은 가자지구에 돈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