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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걷지는 못해도"…세 자녀 먼저 떠나보낸 85세 할머니가 자전거를 탄 이유

세 자녀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85세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전했습니다.

최근 CNN 스포츠는 자전거를 타고 스코틀랜드 주변 약 1,609km를 완주한 85세 여성 매이비스 패터슨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자전거로 영국 일주한 할머니

매이비스는 "자전거가 없었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4년 사이에 세 자녀를 모두 떠나보낸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2012년 아들 샌디를 심장마비로, 2013년 딸 케이티를 폐렴으로, 그리고 2016년 아들 밥을 교통사고로 잃었습니다.

매이비스는 "가족을 잃는 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아픔이다. 사람들은 내게 '강하다'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저 버틸 뿐"이라면서 "자전거와 좋은 친구들이 계속 살아갈 힘을 줬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전거로 영국 일주한 할머니

그는 한 달 동안 매일 자전거를 타고 스코틀랜드를 횡단했고, 그 과정에서 자선단체와 협업해 7만 5천 파운드(한화로 약 1억 2천만 원)를 모아 암 환자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해 평소 마라톤과 달리기를 즐겼지만 나이가 들면서 무릎에 문제가 생겨 자전거를 선택했다는 매이비스는 의료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전했습니다.

그는 "언제까지 바다만 바라보며 평생 아이들을 그리워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걷지 못해도 자전거는 탈 수 있다는 마음으로 강행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함께 간 라이더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완주하고 손자를 향해 달려가는데 정말 기뻤다"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자전거로 영국 일주한 할머니

그러면서 "우울감에 사로잡힌 사람을 포함해 모두에게 '저 할머니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매이비스는 또 "슬픔은 영원하겠지만 내 삶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일어나서 활동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멋진 광경에 감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라며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다른 부모들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끝으로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인생에서 많은 슬픔을 겪었지만, 여전히 내 삶을 좋아하고 도전한다. 당신도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활동적으로 지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2019년 영국 전역을 자전거로 횡단한 최고령 여성으로 등록된 바 있던 그는 앞으로도 먼저 떠난 자녀들을 기억하며 꾸준히 자전거 횡단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인스타그램 'mavis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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