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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누명 쓰고 16년 옥살이' 美 남성, 석방 3년 만 경찰 총에 사망

16년간 억울한 옥살이 한 미국 남성 교통 단속 경찰에 총 맞아 사망(사진= Innocence Project of Florida 페이스북)
사람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16년간 억울하게 복역했다 풀려난 미국 남성이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6년 이상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석방된 레너드 앨런 큐어(53)가 미국 조지아주의 한 도로에서 교통단속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지아주 캠던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큐어는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남부에 있는 어머니의 집을 방문한 뒤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중 과속 운전을 했습니다. 

과속 단속 중이던 교통경찰은 큐어에게 차를 세우고 내리라고 지시했고, 얌전히 차에서 내린 큐어는 경찰에 협조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체포하려고 하자 큐어는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전기충격기와 테이저건 등을 사용해 큐어를 제압하려 했으나 저항이 계속됐고, 끝내 총을 발사했습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가 큐어를 살리려 했으나 그는 결국 사망했습니다. 

이는 큐어가 16년간의 억울한 옥살이 이후 석방된 지 3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앞서 지난 2003년 큐어는 플로리다주 브로워드카운티에서 발생한 무장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습니다. 

그러던 2019년 12월 그는 새로 창설된 브로워드 검찰청 유죄판결 재심의부에 본인의 사건을 재조사해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큐어가 사건 당시 범죄 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2020년 4월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이후 지난 8월 플로리다주로부터 부당한 판결에 대한 81만 7000달러(약 11억 401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2020년 무죄 판결을 받았을 당시 큐어 모습.(왼쪽) 큐어가 지역 학교에서 강의하는 모습.(오른쪽)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인 플로리다무죄프로젝트(IPF)의 전무이사 세스 밀러는 "큐어는 자유의 몸이 된 후에도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로 다시 잡혀갈 수 있다며 항상 두려워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브로워드카운티 검사 해럴드 프라이어는 "큐어는 똑똑하고 친절했던 사람이었고, 검사들이 더 공정한 기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에 참여해 왔다"며 "그는 대학을 희망하고 있었고, 라디오 방송 제작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생애 첫 자신의 집 마련도 앞두고 있었다"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사진= Innocence Project of Florida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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