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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북한 식당과 현금 등 불법 거래"…국내 사업가 검거

<앵커>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 관계자와 수년간 거래를 한 국내 사업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북한 식당 관계자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이었는데, 사업가는 수년간 현금과 물품,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는 북한 식당입니다.

식당 한쪽에 있는 무대에서 북한 종업원들이 밴드 연주를 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국내 IT 업체 대표 50대 A 씨는 지난 2016년부터 이 식당에 출입하면서 식당 부사장 등과 가까워졌습니다.

식당 부사장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북한 식당에 필요한 생필품이나 음식을 제공했고, 나중에는 종업원들의 공연 장비와 의류, 피부 관리 용품 등까지 전달했습니다.

물품 중에는 전문의약품과 향정신성의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A 씨는 식당에 4천800달러를 전달했는데, 이 중 일부는 북한으로 보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 꽃다발을 들고 식당에 들어가고, 북한대사관 소속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장면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A 씨가 식당 홍보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관련 지령을 받아 이행했고, 또 국내에 있을 때도 메신저와 국제전화로 식당 부사장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국가보안법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A 씨는 물품 제공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북한 여종업원과의 애정 관계로 물품을 제공한 것"이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북한 식당은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일 뿐 아니라 공작 기관"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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