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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막고 실랑이…"멀쩡하게 살아있네" 피해자들 분통

'수원 전세사기' 의혹 임대업자 일가 압수수색

<앵커>

경기도 수원 일대의 대규모 전세 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임대업자 정 모 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그동안 세입자들 연락을 피해왔던 정 씨와 가족도 압수수색 현장에 나타났는데, 그걸 본 피해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원 전세 사기 사건'의 임대업자 정 모 씨가 압수수색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보증금을 돌려달라는 세입자들의 연락을 피해 오다, 경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참관하러 온 겁니다.

정 씨 부부와 아들은 택시를 타고 빠져나가려 했지만, 뒤따라온 세입자들이 차를 붙잡고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피해 세입자 : 이게 잠적이 아니면 뭐야! 너네 얼굴 까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여기 피해자가 있는데 어딜 가서 따로 말한다는 거야?]

정 씨는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보상 방안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정 모 씨/임대업자 : (왜 피해자들 전화는 안 받으셨어요?) 전화가 사실은 너무 많이 와서…불가항력인 부분이 좀 있었습니다.]

격렬한 항의에 실랑이가 계속되자 경찰이 정 씨 일가를 피신시켰습니다.

[A 씨/피해 세입자 : 너무 멀쩡하게 살아 있고, 피해 세입자들 봤는데 뻔뻔스럽게 행동을 하니까….]

정 씨 일가에게 보증금을 돌려달라며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은 지금까지 148건에 달합니다.

적시된 피해액도 21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정 씨 일가는 모두 18개의 부동산 관련 법인을 세워 대규모 임대사업을 벌였는데,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직접 운영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이 압수수색한 정 씨의 사무실 건물 1층에는 이렇게 공인중개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정 씨의 인척이 운영하던 걸로 파악됐는데, 지금은 문을 닫아 텅 빈 상태입니다.

경찰은 정 씨와 피해 세입자들의 계약을 중개한 공인중개사와 직원 등 6명도 함께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최대웅,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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