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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알바 면접 미끼로 '성폭행' 당한 스무 살 선아의 죽음…20대 여성들 '성착취'한 짱구맨 추적

그알
선아는 왜 스스로 죽음을 택했을까?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짱구맨과 이상한 면접 - 20살 선아는 왜 죽음을 선택했나?'라는 부제로 알바 면접을 미끼로 한 성착취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5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20살의 선아 씨가 추락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그는 다니고 있던 재수학원에서 조퇴한 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

학창 시절 전교회장까지 할 정도로 책임감 강하고 성적도 우수했던 선아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선아가 사망한 후 선아의 방에서는 유서나 죽음을 암시하는 단서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휴대전화는 완전히 초기화되어 내용이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교유 관계도 좋았던 선아. 이에 그의 가족과 지인들은 그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의아해했다. 그런데 그의 장례식장을 찾은 친구들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선아의 친구들은 선아가 사망 당일 산부인과에 가서 성병 진단을 받았다고 했던 것. 선아는 사망 한 달 전쯤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주말 알바를 구하고 있었다.

한 중개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고 구직을 희망하던 차에 한 남성이 스터디카페의 총무를 구한다고 연락을 해왔고, 이에 선아는 곧바로 스터디 카페의 면접을 보러 갔다. 그런데 선아는 면접을 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성병까지 걸렸다는 것.

선아를 불러내 면접을 진행한 남성은 자신이 여러 가게를 운영한다며 어딘가로 데려갔고, 그곳은 철창과 철문이 있었고 방 안에는 소파와 침대가 있었다. 그곳에서 선아는 면접을 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당시 현장에는 다른 남성 2명이 문을 막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선아와 똑같이 중개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다가 스터디카페 총무직을 제안한 남성의 연락을 받았다는 제보자들을 만났다. 제보자들은 선아처럼 더 좋은 아르바이트가 있다며 자리를 옮길 것을 제안받기도 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선아를 성폭행한 남성, 이른바 '짱구맨'이 B스터디카페에서 최소 6개월 동안 20대 초반 여성 200여 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사실도 확인했다.

현재 짱구맨은 선아의 죽음과 자신은 관계가 없다며 성폭행에 대해서도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그의 측근도 같은 입장이었다. 또한 짱구맨 측근은 짱구맨은 성병에 걸린 적이 없다며 선아의 성병은 짱구맨이 소개한 키스방에서 걸린 것이라며 그곳의 업주 잘못이라 주장했다.

전문가는 짱구맨의 성병 검사지에 대해 "해당 성병은 소변검사로 판단하기 어려운 병인데 검사를 소변검사로만 진행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PCR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서만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짱구맨은 경찰의 검사 요구에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짱구맨 측은 피의자라고 해서 경찰의 요구에 반드시 응할 필요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짱구맨이 성착취한 여성 중에는 2명의 미성년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짱구맨은 미성년자들에 대해서는 오피스텔에 데려가 관계를 갖고 차비와 용돈을 주었는데, 이로 인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다.

짱구맨 사건으로 키스방의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는 부산 지역의 한 키스방 업주는 짱구맨에 대해 출소 후 와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했다. 성구매 남성들에게 성매매 알선하는 사람은 업주, 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소개하고 소개료를 챙기는 것이 와리인데 짱구맨이 바로 와리라는 것. 또한 짱구맨과 모르는 사이라는 키스방 업주들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와리들이 키스방에서 일할 여성들을 찾기 위해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 이용하는 일 적지 않다고 했다. 또한 짱구맨은 교육방) 키스방에서 처음 일하는 여성에게 단골손님을 붙여 서서히 길들이는 것이 교육방)을 빌미로 성폭행을 해서 다른 업소들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며 짱구맨의 행동이 일탈 행동이라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어린 여성을 거짓말로 유인해 성폭행하는 것은 지속적인 성착취를 위해 성매매 업자들이 오랫동안 사용한 미끼와 함정이라며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공개한 이름과 사진, 연락처, 주소, 학력은 모두 협박의 요소가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교육방을 빌미로 성폭행당한 피해자들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이 범죄는 치밀한 계획에 의해서 행해지는 범죄, 상습적이고 직업적인 범죄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피해자가 사망했으니 언론의 조명을 받고 적극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만약에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지금도 유사한 업태는 무척 많이 행해지고 있다"라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제작진은 선아가 사망하기 전 이런 사건에 대해 잠입 취재를 했던 취재팀을 만나, 잠입 취재 당시의 음성을 공개했다. 업주는 면접을 보러 온 취재진에게 키스방에서 하는 일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이야기하다가 면접 당일 당장 손님을 만나보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이를 거부하려 하자 압박을 가했다.

이에 당시 취재를 했던 취재진은 "여기서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그랬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너무 안타까웠다"라며 "이 일을 알리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바뀌는 것도 별로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알바 중개 사이트 관계자를 구직자 보호 조치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관계자는 "풍선효과라고 해서 저희만 강화한다고 해서 잠재적 범죄자가 저희 쪽에서 이용제한을 해서 막더라도 다른 중개 앱 가서 또 이렇게 유사한 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동종 업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상황으로 같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과 담당자는 "재발하지 않아야 된다는 게 저희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까 제도 측면에서도 접근을 하지만 구직자들도 이런 거를 조금 알아야 된다. 그래서 중개 사이트에 메인 배너나 이런 것들을 구직자들이 알 수 있게 기재를 하도록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수익 구조상 구직자 보호를 위해 기업에 보호 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하는 것 자체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민간기업에 예방 노력을 촉구하는 것만으로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없다고 경고하며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짱구맨은 현재 강간이 아닌, 위력으로 인한 간음으로 기소된 상황. 이에 부산 지역 여성단체들은 항의 기자회견 열어 가해자들을 엄중처벌하고 특수강간치사죄를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뒤늦게 선아의 비극을 알게 된 학창 시절 은사는 "나쁜 짓을 저지르면 엄벌받고 나쁜 짓 안 저지른 사람들은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그 생각밖에 안 든다"라며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취재 결과, 짱구맨이 접근한 20대 아르바이트 여성은 200여 명을 넘어 1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송은 교육방이라는 이름의 성착취가 계속되지 않도록 부산 지역 키스방 등 유사 성매매 업소를 일망타진하는 추가 수사로 이어지길 촉구했다.

또한 알바 사이트나 온라인 구직 사이트가 성매매 업소 업주들의 물색 도구가 되지 않도록 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당국에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짱구맨에게 위력의 의한 간음이 아닌 특수강간치상이 적용되어 그거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길 빌며, 더불어 짱구맨과 키스방 업주의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도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수사 당국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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