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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때 교통카드 안 찍었더니 '누적 216억'…서울시 수익으로

<앵커>

서울에서는 버스에서 내릴 때 카드를 찍지 않으면 갈아탈 때 할인을 받지 못합니다. 승객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돈을 더 내는 건데, 이런 금액이 최근 5년 동안 220억 원에 달하고, 모두 서울시의 수익으로 돌아가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스에서 내릴 때, 습관처럼 카드를 찍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김태웅/서울 종로구 : 안 찍고 내리면 돈이 추가로 부과되니까 그게 좀 무서워서라도 찍고 내리는데….]

우려와 달리, 한 번만 타는 경우라면 거리에 상관없이 기본요금만 냅니다.

하지만 다른 버스로 갈아탈 때는 얘기가 다릅니다.

[안은희/경기도 오산시 :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카드 찍는 걸) 그냥 지나칠 때가 많죠. 시간에 쫓길 때, 내가 바쁠 때, 약속이 있을 때 그럴 때 깜빡깜빡하죠.]

이렇게 하차 시 단말기에 카드를 대지 않았다면, 환승 버스를 탈 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통합환승 할인제도에 따르면, 30분 안에 버스를 환승하면 환승버스 기본요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카드를 찍지 않으면 환승이 끊긴 걸로 간주돼 기본요금이 다시 부과되는 겁니다.

승객 입장에서는 안 내도 되는 추가 요금을 더 낸 셈입니다.

이렇게 부과된 돈은 5년간 총 216억 원.

모두 서울시의 수익으로 잡힙니다.

부과된 추가 요금은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이 감소하면서 줄었다가 작년부터 다시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 수입을 승객 개개인에게 돌려주거나 버스 이용객을 위해 사용하는 걸까?

현재로서는 그런 제도는 없습니다.

[김교흥/국회 행정안전위원 (민주당) : 서울시는 수도권 시민의 눈먼 돈을 벌어가면서 요금까지 인상했습니다. 하차 태그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승객 개인에게 되돌려주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카드를 찍지 않고 하차한 승객들이 하차해서도 다시 찍을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에 전용 단말기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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